어린이집에서 봄 소풍을 가기 위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대부분의 부모들이 부모동행 없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희망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아직까지 가정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어린이집에서의 프로그램이 중요한 교육 부분을 차지한다. 부모들은 집에서 마땅히 어린 자녀들과 할일을 찾지 못하고 어린이집에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요구한다.

초·중·고등학교는 격주 토요일 쉬기라도 하지만 어린이집은 토요일도 없이 일해야 한다. 어린이집도 토요일 가족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출석을 희망하는 원생만 등교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이 와중에 보육시설 평가인증제 도입를 통해 평가인증을 받기 위해 80여가지나 되는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과다한 자료를 준비하다보면 어린이들에게 들여야 하는 시간을 빼앗기기도 하고 업무량은 더욱 늘어난다. 초·중·고등학교 교사들도 학습지도 외에 업무가 많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렇다고 국공립이 아니면 시간외 근무를 하는 교사들에게 수당을 지급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보여주기식 교육정책을 펼치기 보다
는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학생지도 질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고려한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

정부차원에서 투자가 있어야 교육 질이 향상될 것이다. 투자가 없으면 보여주기식 정책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김영순 원주YMCA 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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