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만(원주교육청 평생교육체육담당 장학사)


운동선수는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게 대처하는 여러가지 경험이 많습니다. 많은 관중 앞에서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 임했을 때, 그 심각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은 결코 어른들이 어려운 사업을 할 때보다 쉽다고 할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일들 중 한가지는 100m 출발선에서 선생님의 출발 신호총소리를 기다릴 때였을 것입니다.

어떤 때보다도 더 심각하여 입술은 파래졌고 가슴은 콩닥콩닥 뛰었었지요. 이 경험은 후에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할 때 큰 효과를 가져옵니다.

선진국의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은 비슷한 학력과 경력을 가지고 있는 후보들 중에서 운동경기에 주전선수로 참가했던 과거의 기록을 매우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클린턴이나 부시, 레이건 등 전대통령들은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 선수생활을 했으나 운동선수출신이 아닌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언론들은 그를 일러 ‘땅콩장사 카터’라고 비웃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인식한 지미 카터씨는 매일 같이 조깅하는 모습을 보여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다’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주려고 각종 언론매체를 통하여 의식적으로도 많은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배를 타고 장거리 여행 중에도 갑판에서 조깅하는 모습을 전세계로 방영한 적도 있었습니다.

교육의 성자 페스탈로찌는 3H(head, heart, hand)교육을 강조했습니다. 즉 지식 교육과 감성교육, 그리고 손으로 활동하는 일을 통한 교육을 가르쳤던 것이겠지요.

교육은 지식의 습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운동은 몸을 움직여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매우 탁월한 방법입니다. 또한 운동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꼭 해야만 하는 삶에 필수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어릴 때 운동을 시키는 것을 매우 불안하게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이들이 자라서 늠름한 모습의 어른이 되면 아주 든든하고 대견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운동을 오랫동안 한 선수는 항상 명랑·쾌활하며 매사에 건전한 태도를 가지며 정서가 안정되며 성인병, 위장병, 정신병 등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에 대하여 인내할 줄 알고 현명하고 적절한 대처를 하는 훌륭한 사회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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