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과 소비자가 하나돼야”


농민이 불안해하고 농촌이 들끓고 있다. 정부는 WTO(세계무역기구)협정에 의한 미국산 칼로스 쌀과 중국산 쌀이 지방 항에서 농민의 거센 저항에 밀려 인천항에 입하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농민의 한 사람으로써 이제 농민이 설자리는 어디이고 우리의 농촌환경이 어떻게 될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뇌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WTO협정에 따라 농민의 보루인 쌀과 소고기가 밀려 들어온다고 하여 그동안 농민단체와 정부간에 많은 토론과 분쟁이 연속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이달 초면 외국산 쌀이 우리 내 식탁에 올려진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여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지금의 수입 쌀은 관세 때문에 시판이 된다 하여도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 보지만, 현 진행 중인 한미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관세없이 쌀, 쇠고기를 비롯한 농산물을 수입한다 하니 이 나라 이 땅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어떻게 분노하지 않겠는가.

정부는 협상에만 중점을 둘 뿐 그 피해를 그대로 받게 될 농민들에게 명백한 대책하나 제시하지 못한 채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로 양국 간 교역규모가 증가하고 국내 제조업의 고용인원이 약 4만명 증가한다는 분석을 빌미로 값싼 미국 농산물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른 파장은 불가피한데도 농업개방은 WTO 협상에서 이미 결정된 만큼 국내 농가에 추가적으로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으니 농민단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산 쌀의 경우 현지농장에서 도정과 선적 그리고 해상운반으로 검역과 수입상을 거쳐 도·소매상 마지막으로 소비자에 이르는 기간이 어림잡아 4~5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백미는 도정을 하여 1개월이 지나면 미질이 저하되기 때문에 현재 우리지역 RPC에서도 도정한지 1개월이 지난 쌀은 반품조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 지역에는 강원도 RPC미질 검사에서 매우 좋은 A등급을 받은 우리의 쌀 토토미가 있지 않은가.

설명에 따르면 방부제 처리한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의 정충도 숫자가 현저히 줄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인체에 매우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진다면, 단지 값이 싸다는 이유로 농산물에 변질을 막기 위해 방부제 처리를 한 외국 농산물을 사랑하는 가족들 식탁에 올릴 것인가.

더욱이 요즘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시대에 우리지방 농산물을 먹는다는 것은 내 건강을 지키고 농촌을 살리는 일거양득이 분명하다.

차제에 전 시민이 참여하는 우리 농축산물 소비촉진운동을 범 시민 운동으로 전개하여 소비자와 생산자가 믿고 신뢰할 때 외국 농산물이 들어온다해도 소비자가 찾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 땅에서 발붙이지 못할 것이다.
농민은 국민 모두가 원하는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그 임무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