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자 ‘중심시가지 용역관련’ 기사를 보고


지난 3월 20일자 원주투데이에 기사화된 ‘중심시가지 활성화 용역결과-현실성의 결여 수천억원이 투입돼도 모자랄 텐데’라는 기사를 읽고 중앙로상가번영회에 몸담고 상인들과 중앙로 문화의거리 조성에 혼신을 다 하고 있는 한사람으로 불합리한 편견을 지적하고자 한다.

연구용역결과는 많은 시간을 두고 원주 중심시가지가 이렇게 변했으면 하는 가상적 계획안이며 청사진이다.

이 청사진을 바탕으로 원주시 실정에 맞도록 실시설계로 재구성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추진되어 가는 규범적 대안이다.
연구용역에 나타난 상태만을 무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소지가 많다.

모든 시책 수행에 책임이 두려워서, 비난이 겁나서, 결과가 어떨지 몰라서 추진을 미룬다면 이는 책무를 다 하지 못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어떤 문제를 추진하면서 완전만족이란 없다.

현황을 수집 파악하고, 분석하고, 평가하여 실정에 맞도록 계획하고, 가상적 목표치를 설정해 실천하면 된다.
옳고 바른 판단을 했으면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모두로부터 강한 질타와 비판을 받을 것이며, 가장 후회스런 흔적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도시들이 자동차문화와 성장 위주의 개발에 밀려 도시중심권이 쇠퇴 쪽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를 극복한 도시들도 많다. 온갖 어려움과 저항과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해결방안으로 차 없는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여 활성화를 꾀했고 그 결과 지역의 명물로 나타나 상권 활성화의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다.

중앙로 문화의 거리 조성은 시의 확고한 의지,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시민들의 무한한 관심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며 굳게 믿는다. 상경기의 악화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갈수록 중심권의 공동화가 심화되어 사람이 모이지 않는 곳에 어떻게 상경기의 활성화를 바랄 수 있겠는가?
변화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겠는가?

그 최상의 방안으로 사람들이 즐겨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문화의 거리를 택한 것이다.
놀이터, 일터, 쉼터로 중심시가지를 변화시키면 침체되었던 중심권이 살아나 환하게 웃으며,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생각한다.

중심권의 활성화를 논할 때마다 그 중심에 중앙시장 재건축을 이유로 내세운다. 10여 년 추진에도 힘들어 어렵다고들 말한다.

재건축은 꼭 필요하며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그 책임은 당사자인 상인들과 시에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경기도 상대나 때에 따라 전술을 달리하여 목적인 승리를 이루지 않는가?

이 시점에서 접근방법을 달리해 보자. 중앙시장 내에 산재되어 있는 불합리한 문제들을 찾아 하나하나 해결하면 쉽게 풀릴 수도 있다.

큰 틀을 만들어 놓고 그 틀에 맞추는 것보다 비합리적인 것을 합리적 상태로 변화시키면 어떤 방법보다도 쉽게 빨리 이루어질 수도 있다. 재건축이 문화의 거리 조성에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서로 연계된 발전이 모색되어야 한다. 중심상권이 바닥권으로 추락했고,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곳으로 변한 지 오래 되었다. 공동화는 더욱 가속화되어 가는데 어떻게 기다리란 말인가? 내 집 짓고 네 집 지어라 하는 것은 올바른 생각이 아니다.

생각을 바꾸어 추진해 보자. 조성하면서 재건축으로 모든 문제가 쉽게 풀릴 것으로 본다. 중심상권이 활성화되면 기대감을 갖고 까다로운 조건없이 접근하는 업자도 많아 재건축도 쉽게 급물살을 탈 것이 자명한 이치다.

원주 중심시가지가 여유있고 문화적인 곳으로, 놀이터, 일터, 삶터가 고루 갖추어진 도시로 변화되도록 같이 노력하자.

(중앙로상가번영회장 이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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