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열 단계초등학교 교장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해하고 창조하기 위한 기본적 준비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의 교양과 전문 분야로 나누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독서를 함에 있어서 학생은 폭넓게 읽고 직장인은 전공분야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책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창고다. 자기 자신을 계발시키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사는 동안 뚜렷한 목표를 세워 계속 전진하도록 이끌어주기도 한다.

책을 읽으려면 꾸준히 읽음이 좋다는 것과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으며 독서의 좋은 점도 안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다고 하는 분이 너무나 많다. 또 책을 읽는 것은 골 아픈 일이라는 인식이 머리에 배어 있는 분들도 많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읽으면 더욱 좋겠지만 직업에 따라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속도는 연령과 전문 소양 그리고 방법에 따라 다르겠으나 소설과 전기, 여행서, 흥미 등과 관련된 책이라면 한 페이지를 보는 데 1분이면 충분하다. 책은 자꾸 볼수록 읽고 이해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교양서적과 전문서적은 읽는 이에 따라 시간 소요가 다르겠으나 일반 소설을 예로 들어보자.

1분에 두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면 15분 동안에 30페이지를 보는 셈이며, 한 달에 900페이지를 독파하게 된다. 웬만한 책 3권 분량이다. 날마다 15분씩 1년이면, 얼마의 책을 읽게 될까? 놀랍게도 36권이다.

아무것도 아닌 15분이 날마다 쌓이면 36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셈이다. 1년 간 36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공공 도서관에서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빌리는 사람들의 독서량보다 3배나 많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독서량을 실현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꾸준함이 부족한 작심삼일형은 도저히 읽을 수 없다.

책을 읽는 방법은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공식이 없다. 날마다 날마다 꾸준히 자신의 15분을 챙기면 된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15분의 짬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짬을 내는 것은 초과 수확이 된다. 초과 독서 시간을 찾을 기회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여하튼 집에서나 밖에서나 책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손이 닿을 곳에 책이 있다면 더욱 좋다.
일 예로 아침에 그 날 읽으려는 책을 준비한 다음 가방에 넣는다. 직장에서 일하는 짬에 읽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의 일이 끝나고 다시 가방에 넣으면 지하철에서 읽고, 약속시간 전의 자투리 시간에도 읽을 수 있다.

책상 위에는 늘 책이 있어야 좋지만, 침대 머리맡에도 한 권 두고, 화장실과 식탁 옆에도 각각 한 권씩 둔다. 모든 곳에 책을 두고 있다면 보이는 것이 책이니 읽지 않으면 연속극의 다음 장면이 궁금하여 그 다음 연속극시간이 기다려지듯이 규칙적으로 읽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을 읽겠다는 결단이다. 결심만 한다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15분 정도는 책 읽는 시간으로 할애 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면, 15분 가운데 단 1분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안중근 의사는 ‘날마다 책을 안 읽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다. 옛날 선비들은 책을 읽을 때 큰 소리를 내어 문장의 한 글자 한 글자를 낭랑한 목소리로 읽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한국출판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백원근은 「독서의 달에 생각하는 척박한 독서환경」이라는 글을 통해 지식강국구현의 핵심적 뒷받침은 독서강국실현을 전제로 가능하다며, 초·중·고교의 독서과목 의무화, 사서교사 배치 의무화, 최소한의 학교독서시간 배정, 학생별 독서일기 또는 독서시간 배정, 가정과 학교와의 독서 연계 등으로 학생의 실력과 인성을 배양하는 교육으로 다듬어 나가길 희망하였다.

그런 뜻에서 독서는 많은 사람들을 지식의 소유자로 성장시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사회로 치닫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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