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숙>

가을 바람이 좋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 마냥 들떠서 좋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일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하루 하루 날씨가 추워지는 것을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차상위계층 등 당장 떠오르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현장에서 일 하는 사람, 멀리 출·퇴근 하는 사람, 겨울 난방비를 걱정하는 사람 등 내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가을·겨울을 미리 걱정하며 산다.
아니 지금은 걱정하지 않더라도 겨울이 되면 어려움에 처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내 주위를 한번 돌아보자. 이렇게 작은 일 하나부터 내 이웃의 일에 관심을 가진다면 좀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콩 한쪽도 나눠 먹어야한다’는 말처럼 맛있는 음식을 하면 이웃에 나눠주고, 이웃에 인사하고 관심을 가졌던 그런 날이 그립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와도 멀리 안 보고 내 주위 이웃이라도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있다면 날씨가 추워져도 걱정 없을 텐데 요즘 사람들의 마음이 메말라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 내 이웃에 관심을 가지는 마음의 여유를 갖자. 이웃과 이야기하고 서로 돕는 살기 좋은 원주시를 만들어보자. 물론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재물이 많아도 마음을 쓰지 못하면 남을 위해 베풀 수 없다. 몇 백원의 연탄 한 장이라도 그 속에 담긴 마음은 크다. 어려운 이웃에게는 물질보다 마음이 더 소중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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