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남(시인)

원주가 기업도시 시범지구로 공식 선정되었다.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신문이나 방송은 연일 희망의 메시지로 보도가 되고 거리마다 현수막이 걸려, 시민들은 정말 이제는 좀더 살기 좋은 우리의 도시 원주가 되려나 하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마냥 기뻐 좋아하기에 앞서 여러 갈래로 깊이 생각해 보아야할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몇 가지 유형별로 감히 예를 들어본다.

첫째 개발구역 개발계획승인 전까지 3년 간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되고 1회에 걸쳐 2년 간 연장도 가능하다 함은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까지는 모든 개발이 정지된다는 뜻인데, 그로 인해 지역의 발전이 다소 둔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며, 둘째 100만평에 이어 10년 간 800만평 규모의 개발이 이루어진다 함은 그보다 더한 1천만평 이상의 자연이 훼손될 수도 있는바, 생태환경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도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셋째 물론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성을 하면 도시는 더할 나위 없이 방대한 발전이 이루어지겠지만, 큰 나무 밑에서 작은 풀은 살아갈 수 없듯이 행여 별도의 자족도시가 형성되어 빈익빈 부익부의 일그러진 도시가 되지 않을까 도 조심스레 우려해본다.

이처럼 원주가 개발되고 발전되어 감은 기쁜 일이나, 좀더 꼼꼼히 살피고 검토하여 넘침은 모자람만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도시전체의 균형 발전이 되도록 우리는 혼연일체가 되어 지혜를 모아야겠다. 잘못하여 굴러온 돌이 배긴 돌을 빼고 고래는 더욱 큰집 짓고 새우는 더욱 가난하여 등터지고 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지 않기를 바라며….    
최소의 환경파괴로 최대의 발전을 이루어 소외된 이웃 하나 없이 모두가 잘사는 도시를 만들어, 정말 더불어 손에 손잡고 정겹게 살아가는 전국제일의 우리고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