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자(상애원노조 지도 위원)

8월29일자 이장희씨 글을 읽고

방충망을 뜯고 3층에서 떨어져 돌아가신 분이 계셨습니다. 목욕 중에 의식을 잃고 돌아가신 분도 계셨습니다.
ROM(관절가동범위확장운동) 시켜 드리다 관절을 상하게 된 분도 계셨습니다. 음식이 목에 걸려 응급조치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져 결국 돌아가신 분도 계셨습니다. 노조 설립 전까지 경로연금 통장한번 구경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당신 통장에 입금되는 경로연금을 구경 한번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입니다.
우리는 유통기한 1년 넘은 라면을 정말로 먹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우리의 생각을 시설에 말하고 싶었습니다. 노사협의회를 청원하려 했던 의사전달자 5명이 어떠한 절차도 없이 해고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노조를 설립했습니다.
상애원 노조는 현재 조합원 17명으로 아주 작습니다. 사회복지법인상애원이 갖고 있는 돈이나 권력, 사람조차도 없습니다. 거대한 조직 속에서 힘없이 맞고 따돌림 당하며, 우리뿐이라면 이미 사라졌을 작은 조직이라는 것을 압니다.
상애원 노조의 요구는 작았습니다.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근무하면서도 비조합원들과 분리배치 당하고 근무조건도, 휴무의 사용도 다릅니다.
똑같이 해주기를 아무리 요구해도 소용 없었습니다.
17명 조합원 중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고발당하고, 해고된 2명의 원직복직을 바랬을 뿐입니다.
2명의 조합원은 입소 어르신을 폭행하지 않았습니다. 재판장님은 폭행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CCTV는 삭제편집 되었습니다.
재판기록을 보면 알 것이고 시설은 재판기록에 대해 왜곡된 허위사실을 유포합니다.
시설은 노조를 탄압했습니다. 이미 원주지방노동사무소에서 근로기준법 위반, 부당노동행위 등의 사항으로 검찰에 사건이 송치되었으며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 승인을 하고 원직복직을 명령했지만 시설은 따르지 않습니다.

핵심을 비켜가는 노조비하와 허위사실 유포는 진정 서로에게 얻을 것이 없습니다. 17명 조합원이 75명 거대 조직 안에서 병들어 갑니다. 고발당하고 해고당하고 맞아서 입원하고, 치료받고, 근무 안에서 불이익 처우를 당합니다.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섬기는 어르신들에게 맞으면서, 칼로 위협당하면서 일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보통 인간입니다.
파행적인 상애원 문제의 핵심은 바로 ‘노조 죽이기’에서 기인합니다.
상애원 노조는 ‘시설민주화’를 원합니다. 소외자와 소수도 인정받을 수 있는 진정한 시설민주화를 원할 뿐입니다. 이것은 사회복지시설에서 노조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