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한국음식업중앙회 원주시지부장)

최근 국정원이 국민의 정부 시절인 지난 2002년 초반까지 불법도청을 했다고 시인함으로써 온 사회가 시끄럽다.
국가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이 도청에 대한 폐해를 강조하면서 근절토록 지시했음에도 이를 어기고 불법적으로 지속되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동안 감청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온 휴대폰에 대해서도 제한적으로 도청해 왔다고 고백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기능을 축소시켜야 한다는 의견마저 제기되고 있다.
사실 국가최고정보기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어기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인 도청을 관행적으로 지속해 왔다는 것은 어떤 이유든간에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두웠던 과거를 진솔하게 고백하고 국민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국정원의 각오를 지켜보는 아량도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세계는 무한경쟁의 시대여서 국익 증대를 위한 정보기관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기대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국정원이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첨단기술 유출 방지와 테러·마약·위폐 등 국제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역 경제인의 한사람으로서 조속한 검찰의 수사와 정치권의 진상규명 노력을 통해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하고 이제부터는 온 국민이 힘을 합해 경제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국정원은 이번 기회에 과거의 원죄를 씻고 끊임없는 반성과 혁신을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야만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와 실추된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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