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엽 (교통행정과 주차단속 공익요원)

불법 주정차를 하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하는 말은 ‘잠깐 다녀온다’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하고 용인할 수 있는 말일 수 있겠지만 ‘잠깐’이건 ‘오랫동안’이건 불법임에 틀림없다. ‘잠깐 주차’는 괜찮다는 ‘약간의 불법’은 눈감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팽배해 있는 것이다. 물론 편의를 생각해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러한 ‘약간의 불법’이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주범이 된다. 자신의 입장에서 ‘약간의 불법’을 인정하는 사람 대부분이 남의 차량 때문에 진행하지 못한다면 상대방이 ‘약간의 불법’을 했더라도 짜증을 많이 낼 것임에 틀림없다.

주차장이 협소해 주차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조금의 불편도 감수하지 않고 누구나 불법을 한다면 무질서는 극치에 달할 것이다.

집중적인 단속도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는데 있어 큰 몫을 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만의 편의를 위해서 자신을 합리화하는 의식을 버려야 불법 주정차가 근절될 수 있으리라 본다.

자신의 집 주차장 앞에 누가 차를 주차해 둬 차 빼기가 힘든 상황에 처한다면 화가 많이 날 것이다. 이는 도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편하겠지만 나로 인해 차를 진행하지 못하는 많은 운전자들은 누군지도 모르지만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시민들 의식이 바뀌고 불법 주정차 단속에 적극 협조 할 때만이 불법 주정차는 근절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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