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풍수해 및 농산물가격 불안정으로 어려운 농가들이 또 야생조수와 한 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전국적으로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까치, 비둘기, 토끼 등의 야생조수들이 농민들이 재배하는 인삼, 콩, 고구마, 감자, 복숭아, 벼, 고추 등에 닥치는대로 피해를 입혀 농민들의 가슴을 애타게 하고 있다.
야생조수와의 전쟁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움직이는 허수아비 대형풍선, 전기철책 등을 설치하고 폭죽을 터뜨리지만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생조수로 인한 피해는 전국적으로 피해면적이나 피해금액도 엄청날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해마다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일선 시군에서는 피해지역에 야생조수 포획허가를 내주는 정도가 전부이고 피해농가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농촌에서 문제가 되는 야생조수는 참새나 비둘기, 두더지가 전부였다. 그러나 조수보호 및 수렵에 대한 법률이 제정되고 야생조수 보호를 위한 각종 시책이 이어져 그 동안 야생조수의 개체수는 엄청나게 증가하였고, 거의 볼 수 없었던 산돼지,고라니,노루 등이 농작물 피해의 주범이 되었다. 결국 야생조수의 숫자에 비례하여 농작물의 피해도 크게 증가한 셈이다.
농가에서 야생조수에 의해 피해가 발생하여 호소해도 현재 시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야생조수 포획허가가 전부인 실정이다. 야생조수 보호에 따른 혜택은 국민 전체가 누리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거의 모든 피해는 농가가 부담하고 있다. 야생조수 보호도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농민들의 생계보다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야생조수를 보호하기 위해 농가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면 어떤 형태로라도 농작물피해에 대한 대가가  있어야 한다.
야생조수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적 조치가 이루어지거나 사전적 조치가 불가능하다면 피해에 따른 보상 등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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