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제 : 나만의 피서법

산행
오세환 (시장약국 약사)

이번 여름에는 해변보다는 산으로 여행을 가려 한다.
조용한 성격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은 해변보다는 조용하고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산이 더 좋다.
해변은 사람이 많고 시끄러워서 즐겁게 놀 수는 있어도 진정한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놀이를 가면 북적거림에 짜증도 나고 스트레스를 받아 집에 돌아와 몸살이 나는 경우도 있다. 또 사람들이 많이 가는 해변은 길도 막히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여름에는 산보다는 해변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산도 해변만큼이나 매력적인 곳이다.
녹음과 울창한 숲은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자연을 보면서 걸으면 흥이 절로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무엇보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산의 이미지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 마음을 겸허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산을 오르면 아무일 없이도 항상 마음이 즐겁다.

가족단위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나 산에 오르는 것이 힘든 사람들은 자연휴양림도 좋을 것 같다. 요즘엔 산속 자연휴양림이 잘 꾸며져 있어 아이와 함께 안전하고 기억에 남는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혼자있길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이번 여름에는 산에 올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더위쫓는 ‘디카’
최관순 (우산동)

지난 99년 사제초교 교장을 퇴임한 이후 전국 방방곡곡 유명산을 찾아 오르기 시작하며 배우게 된 디카는 여름을 무리없이 나는데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보물이 됐다.

산의 오만가지 정경을 디카에 담는 일은 가파른 산길을 힘겹게 오른 후 정상에서 느끼는 성취감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 혼자만 느끼며 지나쳐버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토샵으로 사진이 늘렸다 줄였다 하며 다른 사람들 눈에 쏙 들어올 만한 예술작품 하나를 완성할 쯤이면 마음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이 순간에 더위는 더이상 현실세계가 아니다.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디카활용방법’을 동년배 노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퇴직 교직원 등과 함께 ‘우리산마을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다. 얼마나 디카의 매력에 푹 빠져 사는지 요즘은 집사람이 정색할 정도다.

영월로의 여행
금동현 (생과일쥬스 전문점 대표)

매년 나만의 피서를 즐기는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여행은 많은 곳을 다니며 지명에 관한 공부도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람을 통해 대인관계의 폭과 시야를 넓힐 수 있어서 즐겨가는 편이다.

작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동해안 일주를 한 적이 있었다. 바닷가를 끼고 여행을 떠난 것이어서 좋았다.  
올해는 이미 지난주에 사전답사를 다녀왔으며 동강을 중심으로 애완견과 함께 도보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평소 애완견을 좋아하지만 피서철만 되면 함께 떠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피서는 애완견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영월을 돌 계획이다. 영월책박물관, 곤충박물관, 천문대 등 볼거리도 많고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을 떠난 자유로운 여행 유쾌한 피서법이다.

오토바이와 사진
이병철 (일산동 사진사랑 대표)

여름철 더위에 짜증이 밀려오면 오토바이를 타고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달린다. 일상 속에서 어깨에 쌓였던 온갖 짐들이 한번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로얄스타 1300’. 나의 오토바이 기종이자 내가 가장 아끼는 보물 1호이다. 가끔 일상탈출을 즐기는 나에게 있어 이 오토바이는 비상구이다. 특히 여름에 즐기는 바이크 투어는 정말 일품이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 쬘수록 시원하게 도로를 달리는 맛은 한층 더하다.

그렇다고 해서 시도 때도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일상을 탈출할 수는 없는 법.
생업을 위한 일상이 더 많기에 이에 맞는 더위 탈출 혹은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다. 엄밀히 말하면 찾는다기보다는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은 것이다.

수 많은 사진을 현상하고 인화한다. 여름이면 휴가의 즐거운 추억을 담은 사진이 많다. 이런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대리만족도 크다. 정말 잘 찍은 시원한 사진을 보면 마음도 시원해지고 그러다 보면 짜증이나 스트레스, 더위를 잊어버린다. 재미있는 포즈를 취한 사진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이 같은 사진을 얼마만큼 현상하고 인화해야 올 여름이 갈런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사진은 나에게 있어 생업이자 또 하나의 만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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