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제 : 불법 현수막에 대한 견해

교통방해의 주범
원양호(택시기사)

불법 현수막은 운전에 많은 방해가 된다. 교통 표지판을 가리거나, 형형색색의 현수막은 교통표지판 식별을 힘들게 만든다. 특히 교차로에 낮은 높이로 걸려 있는 불법 현수막은 사고위험을 높이고 있다. 얼마 전에도 교차로에서 낮은 높이로 걸려 있는 불법 현수막 때문에 직진하는 차량과 사고가 날 뻔 했다. 불법 현수막 뿐 아니라 작은 광고물도 운전을 방해하기는 마찬가지다.

별다른 홍보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현수막을 거는 마음이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나의 것만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교통표지판을 가리거나, 시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양심에 어긋난 행동이라 생각한다. 또 모든 상가나 단체, 개인이 홍보를 위해 현수막이나 광고물을 마구 건다면 원주가 어떻게 변할지 걱정스럽다.

시에서는 불법 현수막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엄연히 게시대가 있고 현수막을 거는 절차가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이것도 엄연히 법이자 질서이다. 지키지 않았을 경우 불이익을 당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아울러 지정 게시대를 좀 더 확충해야 할 것이다. 불법 현수막이 많다는 것은 게시대가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가끔 보면 불법 현수막은 많이 걸렸는데 어느 게시대는 텅 비어있는 모습을 본다. 효율적인 배분도 필요하다.

이기주의의 산물
노영균(봉산동)

불법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데도 단속되지 않아 시민들 사이에서 불신이 팽배해지는 것 같다.
그렇다고 단속 공무원에게 하루종일 지키고 있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불법 현수막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으면 한다.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다. 한달 두달 정도 내버려두면 도시 전체가 불법 현수막으로 도배될 것이다. 더 이상 내 걸 곳이 없으면 시민들의 자정노력이 생기지 않겠는가.

불법 현수막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불신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비롯된다. 결국은 통제와 규제로 이어지게 된다. 일부 시민들의 이기주의로 대다수 시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된다면 사회가 얼마나 삭막해지겠는가. 한번쯤 불법 현수막을 단속하지 말자. 그리고 나로인해 지역사회가 얼마나 더럽혀 졌는지 반성해보자.

충분한 대안 필요
김준수(연세대 영문학과 3학년)

현수막은 식당, 상가들을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사실 현수막이 아닌 포스터나 전단지 등의 방법은 비용도 많이 들고 홍보효과도 적다. 비용도 적게 들고 홍보도 효과적이니 너도나도 불법 현수막을 거는 것이 이해는 간다.

그러나 불법 현수막은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 불법 현수막 게시자가 한두 명 생기다 보면 결국 법의 질서가 어지러워지기 때문에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불법 현수막을 무조건 단속할 것이 아니라 홍보를 위한 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대책을 세운 후 불법현수막 게시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데도 지키지 않는다면 법적 제재를 가해도 될 것이다. 문제는 누구도 현수막을 대신할 다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해성 현수막  제재 필요
박현식(원예농협 총무팀)

당연히 불법 현수막은 도시미관상 안좋지만 우선 원주시에서 지정한 위치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본다.  

안마시술소, 이용원, 나이트 등 퇴폐적인 업소들의 현수막이 아무런 규제없이 걸려 있다보니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작년에는 단계택지내에 대형나이트가 오픈한다고 원주시내 곳곳에 불법현수막과 포스터를 무더기로 걸고 붙였던 것이 기억난다.
이후 이 업체는 불법 광고물 부착에 관한 벌금을 내기도 했지만 벌금이 업체 규모에 비해 너무 적기 때문에 벌금을 감수하더라도 불법 광고물을 계속 부착했다는 말을 들었다.

또 하나는 최근 원주가 공공기관 이전이나 기업신도시 등의 발전가능성이 전국적으로 부각되면서 부동산업체들의 현수막 광고가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정확한 정보가 아닌 유령회사의 현수막도 많은 것 같다. 즉 신뢰할 수 있는 문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도 부동산에 대해 관심이 많은 터라 얼마전 부동산 업체에서 내건 현수막을 보고 연락해 보았는데 원주에 있지도 않은 외지 땅을 매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주시는 현수막을 허가해 줄 경우 정확한 정보인지 확인한 다음에 게첨하게 하는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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