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날이 너무 더웠다.

이젠 진짜 여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건널목에 섰을 때는 짜증이 났다. 가뜩이나 더워서 기진맥진한데 도로의 차들이 내뿜는 매캐한 매연냄새가 머리를 더 어지럽게 했다.

또 날이 더워지니 차들은 왜 이리 많은지 한숨만 나왔다. 차없는 거리를 만든다고 하는 이 시점에 거리의 차들은 왜 이리 많은지… 걸어다니기 힘드니까가까운 거리를 가는데도 다들 차를 갖고 나오나 보다.

더운 날씨에 힘드니까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그렇다치고 운전자들이 짜증이 나는지 빨리 가라고 빵빵거린다. 더운 날씨보다 더 짜증스럽게 느껴졌다.

걸어다니는 사람들 생각도 해 줘야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다니면서 빨리 가려는 차들을 피하고 매연냄새에 코를 막고 집에 왔다. 집에 와서도 안 좋은 기분은 오래 갔다.

여름이다. 7, 8월이 되면 연일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로 불쾌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모든 일에 있어서 서로를 배려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행동한다면 더위로 인한 불쾌함을 시원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조금더 여유를 갖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한다. <최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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