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하기 전에 일정액 저축하는 습관 중요


과거 우리나라 국민총저축률은 꾸준히 올라 1988년에는 최고 40.5%까지 상승하였다.


그 이후 소비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작년에는 30%미만으로 떨어졌고 올 2/4분기에는 29.1%까지 떨어졌다.


최근들어 부동산가격의 급격한 상승, 저금리 지속 등으로 저축의욕은 크게 떨어지고 젊은 세대의 소득을 초과하는 소비증가로 저축률 하락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저축률 하락은 국가의 대외경상수지 악화를 초래할 수 있고,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저해시킬 우려가 크다.


또한 투자재원의 자체 조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국가경제의 주름살을 가져오게 된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축의 목적은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보다 나은 장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 상당수 젊은 세대는 장래가 없는 것인지 걱정이 없는 것인지 기성 세대와는 소비행태가 너무 많이 다르다.


소비가 소득을 초과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소비는 항상 본인의 소득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을 것이다.


저축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예금할 돈이 있어야 예금을 하지”하는 말을 흔히 듣게 된다. 또는 “예금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진짜로 저축해야 하는 사람들은 돈많은 부자들이 아니고 돈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다. 돈많은 부자들은 돈이 많으니 장래가 보장되고 걱정할 것이 없으나 돈없는 사람들은 장래가 불안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제40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한 김병찬씨(KBS 아나운서)는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고 월 수입액의 30%는 무조건 은행에 갖다 맡기는 것이 저축비결”이라며 “저축을 하면 그 만큼 리스크가 줄어 든다”고 했다.


또한 최고 영예인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김재정씨는 “저축은 겁 많은 서민들이 하는 겁니다. 가진 게 없다보니 불안한 마음에서 저축을 하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89년 중풍으로 투병끝에 사망한 남편을 대신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식당일과 파출부, 간병인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고 꾸준히 저축을 해왔다. 이와 같이 어려운 가운데 또는 알뜰살뜰 아껴서 저축을 한 분들의 얘기가 모두의 마음을 찡하게 한다.


저축은 남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과 가족을 위하여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현명한 생활습관이라 하겠다.


어렵고 힘들수록 한 푼이라도 저축하는 생활태도를 갖고 소비를 하기전에 소득중에서 미리 20~30% 정도, 안되면 10%라도 저축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겠다.



<원광희 농협중앙회 원주시청출장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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