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주시민 여러분께 감히 제가 근무하고 있는 작금의 북원여중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은 최근에 뉴스를 통해 다소 시끄럽기도 했던 북원여중의 실상을 우리 원주시민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한편 우리 학교의 변화 발전하는 모습을 본보기 삼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대하여 자신 있게 말씀드림에 대하여 저는 낯뜨겁지 않습니다. 도리어 보람을 느낍니다.


첫째, 2001년부터 새롭게 제작된 북원여중의 앨범은 지금까지 원주에서 만들어진 앨범 중에서 가장 값싸고 우수한 제품입니다. 주변에 있는 북원여중 졸업생들의 앨범을 구해서 다른 학교의 앨범과 비교해 보십시오. 넘기시는 장마다 그리고 전체적인 양과 질에서 놀라실 것입니다.


둘째, 북원여중 학생들은 원주에서 가장 값싸고 질 좋은 교복을 입고 있습니다. 어머님들이 모이셔서 학생들 교복의 질과 가격을 비교해 보십시오. 북원여중 학생들의 교복구매 실상을 알게 되시면 감탄하실 것입니다.


셋째, 북원여중은 금년에 처음으로 학교 매점을 공개입찰 하였습니다. 현재 학교 매점을 운영하고 계신 분은 거금 2천700만원에 당당하게 응찰하신 분입니다. 공개입찰을 하기 전까지는 250만원에 수의계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수익금은 학생복지를 위해 쓰여질 것입니다.


넷째, 북원여중 학생들은 원주에서 가장 질 좋은 점심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점심 시간에 한 번 들르셔서 참관해 보십시오. 그리고 급식의 질을 비교해 보십시오. 진심으로 감탄하고 부러워하실 것입니다.
다섯째, 북원여중 졸업생들에게 선생님들을 포함해서 학교에 대한 기억을 따져 보십시오. 학생들은 하나같이 북원여중에 배정되었던 때의 어두웠던 선입견에서 벗어나 자랑스럽고 그리운 학교로 기억할 것입니다.


‘학생의 날’행사를 포함해서 이상의 일들은 어느 날 갑자기 한 두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 일이 결코 아닙니다.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들의 삼위일체가 될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북원여중이 완벽한 학교는 아닙니다. 북원여중에도 이러저러한 사소한 문제들이 여전히 산재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원여중 사람들은 희망을 품는 포근한 ‘둥지’를 위해 그 힘들어 보이는 일들을 해내왔기 때문에 앞으로 북원여중이 나날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원여중은 남 탓하기 좋아하는 일부로부터는 문제 있는 학교로 지목되곤 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들은 자신이 북원여중에 몸담고 있다는 데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낍니다. 북원여중에 대하여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것은 다음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선, 북원여중에는 변화와 개혁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 속성이 있어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세상을 따라가려는 노력에 대하여 불안한 마음로 그것을 쉽게 허용하지 못하는 완고함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못지 않은 인내와 설득을 위한 노력이 있어왔습니다.


다음으로 변화와 개혁을 조급하게 이루어내려는 성급함이 작용했습니다.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우리는 더 많은 감동과 보람을 이루어 냈을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 잘난 사람들이 흔히 채택하는 양비론이 결코 아닙니다.


북원여중도 흠 많은 사람들의 집단이다 보니 흠 잡힐 만한 일들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원주시민 여러분! 북원여중의 진실된 실상을 알지 못하면서 북원여중을 손가락질하지 말아 주십시오.
북원여중은 질타의 대상인 학교가 아니라 우리가 다 같이 배워야 할 “배워서 남 주자!”는 가르침을 익히는 학교임을 감히 주장합니다.


우리는 오늘의 북원여중에 대한 질타를 북원여중에 대한 원주시민들의 격려와 성원으로 알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연규열 북원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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