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고 해가 길어져 저녁이면 공원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 단구동 토지문학공원에 이곳 저곳을 둘러 본 사람이면 누구나 느꼈으리라 본다.


잔디밭이나 벤치 위에서 신문을 깔고 삼겹살을 구워먹거나 모여 앉아 간단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가끔본다.


그저 대충 치우고 신문은 꿍치꿍치. 삼겹살 기름은 숲에다 ‘쉭’. 냄새 나고 파리 모여들고. 치웠다는 사람들도 쓰레기를 봉지에 담아 그냥 벤치옆에 놓고 가는 모습들이었다.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타지역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하여 다소 여러문제가 생기는 것이지만 그래도 어디를 가나 변치 말아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는 다시 깨끗하게 정돈하는 것이 그 사람의 인격이 아닐까. <김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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