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나 저녁 가족과 갈 만한 공원 없어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위한 노력 필요

원주에 살면서 놀러 갈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가까운 춘천이나 여주만 해도 인근에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정말 많다고 들었는데 원주시는 강원도내 최고의 도시만을 자랑할 줄 알지 이에따른 시민들의 편의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경제적 발전보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훨씬 중요한 일인데 말이다. 뭐가 우선인지를 모르는 것 같다.


지난번 원주투데이를 보니까 공원 조성을 서두르자는 내용의 기사가 있던데 원주시 관계자들은 이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읽으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원주시에서 이 기사를 읽고 공원 조성의 필요성을 절감해 줬으면 했다.


단관택지 근린공원에는 밤이면 사람들이 정말 많다. 저번에는 그쪽으로 지나가다 무슨 밤에 행사를 하나 싶어서 슬쩍 가봤더니 그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놀러 나온 것이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배드민턴을 치고 있거나 그냥 돗자리 하나 깔고 앉아서 수박 먹는 사람들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옆에 있던 친구도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이렇게 원주시민들이 휴식공간을 그리워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어떻게 보면 원주시민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땅히 주말이나 저녁이 돼도 갈 만한 곳이 없어 이리 저리 방황하는 모습이 말이다.


주부들의 경우 낮에 아이들과 함께 나가 놀 만한 곳이 없어 애를 태우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나마 종합운동장을 많이 가는데 차들이 종합운동장 안까지 들어오다 보니 엄마들이 마음을 놓지 못한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차에 치일까 노심초사 하기 때문.

여기 저기 공장은 늘어나는데 공원은 없고. 10년 후 원주시의 모습을 생각해 봐라.

시민들의 휴식 공원에 대한 갈망은 더욱 심해질 것이고 아무리 다른 여건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삶의 질을 향상시킬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모두들 원주를 등지고 떠날 것이다.


원주로 이사해 오는 사람도 많지만 그만큼 떠나는 사람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좀더 살기 좋은 도시를 찾아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삶의 목적을 경제적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가 아닌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으로 바꾸는 요즘 세상에 마땅한 공원 하나 없이 공장들만 늘어선 고장에서 누가 살고 싶겠는가.


원주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 이건 선택사항이 아니라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모두들 깊이 되새겨 보길 바란다.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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