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급속히 증가 불구 기반 조성 없어

최근 3여년간 인라인 스케이트의 열풍이 전국적으로 불고 있다.
인라인이라는 용어조차 아직은 생소한 면도 없지는 않지만 수도권을 필두로 지방중소도시까지 인라인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추세이다.


제2의 바퀴혁명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이러한 현상은 전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급속한 인라인 인구의 증가로 세계적인 인라인 메이커들의 시장규모 예측에서 올해 빅5에 들어갈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가히 인라인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강국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겨울스포츠의 경우는 자연조건이 필수적이어서 우리나라가 10여개 남짓한 스키장규모로 700여개에 이른다는 일본의 수준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라인의 경우는 얼마든지 세계제패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의 인라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의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인라인 자체의 재미와 인터넷의 보편화 그리고 인라인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의 제공등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인라인은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이는 어린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요즘 인라인을 타지 않는 어린이들은 거의 없다. 이러한 재미가 인라인은 애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망설이던 중장년층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이다.

인라인의 운동량은 달리기의 80%정도이며 달리기보다는 충격이 적어 관절이나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의 권장운동이며 복부와 허벅지 근육의 긴장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고 재미에 있어서는 달리기의 수십배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둘째는 인터넷의 보편화가 동호회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장비나 기술에 관한 빠른 정보교환을 도와 초보자의 입문을 도와주고 있다. 원주에도 몇 개의 인터넷 동호회가 있으며 1년만에 회원수 7백~8백명을 헤아리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셋째는 인라인 기반의 조성이다. 서울의 올림픽공원, 일산의 호수공원,평촌의 중앙공원등 수도권 신도시의 인라인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의 제공은 인라인 인구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에 틀림없다.
원주의 경우 동호회나 인라인 인구는 급속하게 늘고 있으나 인라인 기반조성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간 동호인들이 원주시측에 수많은 건의를 했음에도 공간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타 시도의 경우는 제쳐두고 가까운 횡성이나 강릉은 인구수도 적고 인라인 동호인들의 수도 원주보다 훨씬 적음에도 인라인 파크가 조성되어 있다.
실제로 원주의 동호회에서는 주말이면 횡성으로 인라인을 타러 가고 있다. 인라인 파크라야 거창한 규모와 시설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횡성의 경우 종합운동장 주변을 돌 수 있는 포장도로와 우레탄으로 포장된 1천500평 가량의 공간이 있을 뿐이다. 원주에는 그정도의 시설이 없어서 주말마다 횡성의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저녁시간에 원주공설운동장에 가면 희미한 조명아래 좁은 공간에서 옹색하게 인라인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고 그 안쓰러움은 우리 원주의 부끄러움이기도 하다.


원주는 강원권 최대의 유흥가라는 단계택지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생활체육을 위하여 강원도 최대규모의 도시에 걸맞는 체육공원 건립에 시급히 착수해야 한다.
덩치만 커졌지 갈수록 약골이 되어 간다는 청소년들을 걱정하지만 말고 그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런저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어가는 것은 미래와 역사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다.

어린 모차르트에게 피아노가 없었다면 그의 천재성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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