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서 아이들 태울 수 있길 …

지난 16일 1학년생인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갔다가 교통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호각을 불며 인솔을 하고 계셨지만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죠. 여자 아이는 의식이 없고, 선생님은 당황하시고, 사람들은 모여들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학교주변의 열악한 환경과 고질적인 주차문제. 그리고 얼마전부터는 원주초교 아이들은 선생님의 인솔하에 고수부지까지 걸어서 귀가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선생님 한분이 여러 아이들을 교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통제하는 것은 많은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부탁하고 싶은 말은 한달 전 처럼 학교 안 축구골대 앞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학교 안 교문에서 시작되는 보도블록에서부터 축구골대 부근까지 선을 그려서 차들이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지금 상황에서는 길을 넓힐 수도 없고, 맞벌이 부부들이 많은 현실과 그래도 아쉬운 대로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 직장에서 전화라도 걸어서 아이들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학원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원주천 둔치까지 걸어가는 데는 정말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또 우리 학교는 봉산파출소와 원주경찰서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선생님과 녹색어머니와 봉사단체에서 등교지도를 하고 있지만 오후에는 신호등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빨간불이 켜져 있어도 선생님들이 호각으로 차를 멈추게 하고 아이들이 길을 건너고 있으니 아이들 시각에는 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요?도서관 앞에서 안전띠나 그외 불법을 단속하려고 의경들이 나와 있지만 정작 아이들을 위해서 호각을 한번 불어본 적이 있나 물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교통질서(지도)에 대해 가정교육이 우선되어야 하고, 학교지도도 되어야 하지만 말입니다. 경찰서에서도 학교를 방문하여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은주>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