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공공화장실 없어 불편 … 공공기관 앞장서야



얼마전 친구를 만나러 시내에 갔다가 낭패를 볼 뻔한 적이 있었다. 가는도중
갑자기 화장실 볼일이 급해 이곳저곳 닥치는 대로 건물의 화장실 문을 열어 보았으나
모두 굳게 닫혀있는 게 아닌가.


급해 죽겠는데 화장실마다 잠겨있는 통에 자칫 큰 낭패를 볼 찰나, 다행히 한
곳이 열려 무사할 수 있었다. 만일 그곳마저 잠겨있었다면 어떡할 뻔 했겠는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음식점이나 카페등에서 외부에 있는 화장실 문을 잠그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주인의식 결여로 지저분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잠그고 업소를 이용하는 손님들에게만 열쇠를 내주어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에서는 사람들이 그곳에 있는 액자를 훔쳐가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고 하니 화장실을 잠그는 것도 공감이 간다.
그렇지만 원주 시내지역에는 공공화장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자칫 볼일이 급한
사람들에게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들이 어린아이들 볼일을 아무 곳에서나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 업소들의 화장실 개방운동을 벌인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었다.
또 한가지는 공공기관들에서 먼저 일반에게 화장실을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이 들더라도 화장실을 일반인들이 통행하는 도로쪽으로 문을 내고 시민들에게
편안하게 사용하라고 홍보한다면 많은 돈을 들여 공중화장실을 만드는 것에 비해
돈도 적게 들고 시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나와같은 낭패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화장실 문화가 개선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이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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