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landscape) 연구를 위하여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멋진 사진이 될까를 생각하곤 한다. 나는 그때 주로 수동카메라를 사용한다. 왜 수동카메라이어야 하는가? 자동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보면 하나같이 자판기에서 뽑아낸 커피 맛과 같다는 생각이다. 노출이 고정되어 아름다움의 기준이 규격화되어있기 때문이다.
규격화된 미의 기준에 맞추어 수동카메라로 자동카메라를 찍듯이 사진을 찍는다면 그 사진은 바보사진이다. 노출을 조율할 때, 사진에 빛을 더 넣거나 빛을 덜 넣어야 좋은 사진이 된다. 우리의 하루가 마치 자동카메라에 찍힌 사진처럼 규격화되어 있지는 않은가?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게 규격화되어 자칫, 어제를 도둑맞았듯이 오늘 하루도 그렇게 규격화되어 억울하지는 않은가?
“관리하라고 자금이나 재산을 맡겨 놓았더니 자신을 위하여 돈과 재산을 유용하였다”는 뜻으로 Misappropriate가 있다: I took no money for personal use and have not misappropriated any funds whatever.(나는 개인의 용도로 돈을 취하지 않았고, 어떤 기금도 유용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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