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팀 이번주 원주방문 … 시, 관광명소화 기대 유치 검토
원주시가 SBS 대하드라마 ‘토지’의 촬영 세트장 유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하드라마 토지는 흥업면 토지문화관에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원작으로, 원주에서 촬영된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원주시는 세트장 유치를 추진하기 위해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무대로 이용된 문경 등을 다녀왔다. 문경 오픈세트는 KBS가 25억원을 투입했고, 문경시는 도립공원 시유지 2만평을 내놓으면서 10억원을 들여 도로와 수도, 전기, 조경시설 등을 설치해 ‘왕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문경의 이미지가 문화도시로 탈바꿈됐고, 특별 관광열차가 운행됐을 만큼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던 것.


동해안 소읍 정동진이 드라마 모래시계의 폭발적 시청률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예도 있으며, 제주도 관광지 섭지코지 역시 드라마 올인의 덕을 톡톡히 봤다.


SBS 토지는 작품 무대인 경남 하동군 평사리에 토지마을 세트장을 지었으나 출연자들이 세트장까지 거리가 너무 멀다며 난색을 표명, 별도 세트장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주시가 유치에 뛰어든 것.


원주시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주 중 SBS측에서 원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원주시 관계자는 “문경 오픈세트가 촬영이 끝난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한 예가 있기 때문에 방송사가 원하더라도 유치여부 결정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민간사업자를 참여시키고 원주시가 사업비 일부를 투자하는 컨소시엄 형태나 아예 민간사업자와 방송사간 계약을 맺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오픈세트 인근에 볼거리, 먹거리 단지를 유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하소설 토지는 지난 79년과 87∼89년까지 2번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원작소설이 지난 94년 완간됐기 때문에 토지를 1부부터 5부까지 모두 그리는 완성본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주인공 최서희 역에는 탤런트 김현주가 낙점됐다.

이상용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