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즈음 나는 한 뉴스 보도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교는 학생이 줄어 교실이 남아도는 반면 학원은 아이들로 북적거린다는 보도,수업중 반 이상의 아이들이 자거나 타과목 공부를 하고 4~5명만 들어주는 정도이고 혹 자는 아이라도 깨우면 학원에서 늦게까지 공부해서 자는데 왜 깨우냐고 대드는 학생까지 있다는 한 교사의 한숨섞인 이야기….


학원과 학교, 어느 쪽이 ‘진정한 교육의 장’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상황에 많은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학교는 지식을 배울 뿐아니라 모든 면에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곳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또 학교에서의 스승은 우리들의 부모와 다름없다고 생각했고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어려운 존재인 동시에 가장 친근한 존경의 대상이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는 옛말을 보면 그 권위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학교공부, 선생님, 아니 학교 그 자체를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학원에서는 지식적인 것들만 배울 수 있는 반면 학교에서는 그 외에 지적인 것 또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 맞춰서 학원가고 끝나면 집으로 돌아오는 삭막한 생활과 관계속에서 학교와 스승, 나아가서 친구, 가족 등 모든 의미들이 상실되고 그 권위마저 실추되는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을 대학에 보내주는 학원 선생님이 우리를 올바른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보다 존경받는 시대적인 모습들 속에서 답답함을 느낄 뿐이다. ‘교육은 콩나물을 키우는 것과 같다. 물이 그냥 흘러 빠져나가 버리는 것 같지만 어느새 보면 콩나물은 쑥 자라있다’ 라는 한 선생님의 말을 통해 학교와 스승, 참교육의 의미가 무엇인지 상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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