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를 읽고

원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역사이전’문제가 지난 2일 가공식을 마치고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원주투데이는 5월 6일자 기사에서 원주시의 현안문제를 ‘님비현상’이라는 망발로 표현해 독자들로 하여금 분을 이기지 못하게 하고 있다.


모든 원주시민이 잘 알고 있듯이 원주를 넒게 본다면, 원주의 중심지는 북동쪽으로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로 인하여 각종 교통과 주거 문제가 자연스럽게 남서쪽으로 뻗어 나가며 해소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상이며 앞으로도 광역도시화를 계획하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되는 모든 문제를 제일 폭넓게 소화하고 해결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는 곳은 남원주 서원주라 할수 있다.


현재의 중심지인 중앙동과 원인동 등등의 도로를 재정비 하고, 치악산으로 가로막혀 더이상 개발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곳에 투자될 예산의 절반만으로도 남, 서원주는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그에 발맞춰 사통팔달의 도로조건 마저 갖추고 있다.
오랜숙원사업인 역사이전을 해결한다고 엄청난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어 10년, 20년 후면 다시 이전문제로 야기될 지역에, 그것도 외곽이 아닌 지역주민이 조상대대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마을들 만을 관통할 철로를 계획하고 있다니 한심하다.
관계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여 살림을 꾸리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또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독자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줄 의무가 있는 신문 ‘님비현상’이라는 표현으로 지역주민의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는, 그렇지 않아도 신경이 날카로와진 주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작태가 아닌가?


어느 누가 자신들의 터전에 철로가 들어서 마을을 관통하여 양분시키고, 주위경관을 해치며, 소음을 일삼고, 도시 중앙과의 맥을 끊으며, 수년간 공사로 인한 피해를 감수하고, 주변의 땅을 수십, 수백년 묶어둘 철도사업에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인가?
아마도 그런일이 자신의 일로 닥친다면 기자도 자신의 온갖 지식과, 인맥을 통하여 합리화된 졸필로서 반대의 소리를 높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철도로 인하여 그동안 오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생각하여 역사와 철로가 이전되어야 한다는 것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구태여 몇십년 후면 다시금 이전문제로 소리높을 지역에 자리를 잡는다면 그때는 또 얼마만큼의 예산과, 갈등을 감수하며 이전 계획을 세울 것인가? 바로 지금 이 문제가 현실화 됐을 때 100년, 200년을 내다보는 사업을 하는 것이 타당치 않은가?
상식적으로 생각 하여도 원주를 지나가야 할 철도라면 주민의 피해가 적은 외곽으로 지나가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만한 일인데 어찌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피해가 큰 흥업과, 무실동, 판부면주민들의 주거지역을 관통하려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행여 다른 이익집단과 결탁되어 일이 추진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김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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