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부면에 속한 금대리나 서곡리 주민들은 민원업무로 면사무소에 가려면 인접한 면이나 동을 지나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 타야하는 불편을 격게된다.예전에는 행구동, 단구동, 반곡동, 관설동이 모두 판부면에 속해 있었으나 1955년과 1973년에 행정구역개편으로 동으로 다 내주고 말았다.
판부면(板富面)은 이름 그대로 조각이 난 것이다. 예전에 금대리는 원주유일의 유원지로써 상업과 요식업이 번창하여 모든주민이 생업에 활력과 희망이 넘치는 곳이었다.
그러나 중앙고속도로 관통으로 또다시 조각나서 인적이 끊기고 주민생계마저 위협당하고 있는 참담한 실정에 놓이게 된 것이다. 옛부터 원주십리 사방에 유명한 동네 넷이 있으니 서쪽에 백간이(白澗), 북쪽에 소일(牛谷), 동쪽에 구만이(弓滿), 남쪽에 남송(南松)이 있었다. 그중 남송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지역으로 편입되었고 남송만 판부면에 속해 있는 것이다.
남송이란 지명의 유래는 조선 단종때 원주남쪽 10리에 소나무를 심어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였는데 마침 임진왜란때 왜장 가등청정의 누이가 송(松)자 있는 마을을 피하라 하여 무사히 변란을 피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마을에도 중앙고속도로가 관통하면서 마을이 양분되어 조각이 난 판에 또다시 원주역사 이전으로 인하여 남송마을로 철도노선이 지나간다고 하니 마을주민들은 물론이고 판부면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금대리가 황폐화 되었듯이 남송마을도 조각나고 깨져서 콩가루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번 문제로 인심좋던 마을이 사분오열되어 서로 떠넘기기로 일관하여 자칫 마을에 존폐위기까지 초래하게 되었으니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가 조각판(板) 부할부(富) 판부(板富)란 이름을 지었는가? 이제 합부면(合富面)이라고 고치면 어떨까? 철도청과 원주시 당국자들은 일개면을 송두리째 말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반영하여 철도노선을 이웃에 흥(興)하고 번성한 동네로 변경해야 할것이다.
변광우(판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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