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운철·최혜정씨
대성고교 출신인 엄운철씨(29)가 최혜정씨(28·영월)와 6월 9일 오후2시 영월웨딩홀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영월이 고향인 엄씨는 고교시절 원주로 유학와서 친구들과 우정을 쌓다보니 원주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둘의 인연은 95년 최씨가 근로복지공단에서 근무하던 시절, 직장 선배의 대학동창인 엄씨가 선배를 만나러 직장에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가끔 서로 마주치면 눈인사를 나누던 두사람. 어느날 선배를 따라간 찻집에서 그녀는 엄씨에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항상 미소를 품고있는 얼굴이 그녀의 마음속을 파고 들었단다. 둘은 그날이후 자주 만나게 됐고 사랑도 싹트기 시작했다. 두사람은 96년 2월말을 지금도 잊지못한다.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밤, 평소처럼 그녀를 보내려 집앞에 차를세운 엄씨는 영화의 한장면 처럼 가로등 아래서 눈을 맞으며 첫키스를 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둘의 사랑은 더욱 깊어져 갔다. 그러던중 엄씨가 강릉대에 복학하면서 떨어져 생활하게 되자 그녀는 근무지를 강릉으로 옮기기도 했다고.
양가 부모에게 인사하러 집으로 찾아가던 날, 너무 반겨주시는 부모님들에게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고.

“화를 내도 항상 받아주며 웃어주는 모습에 자꾸만 빠져들 수 밖에 없다”는 예비신부에게 엄씨는 “이젠 항상 곁에서 지켜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진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