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엘리옷(T. S. Eliot)은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다”(April is the cruelest month)라고 했다. 사월의 자연은 지난해 기억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따스한 겨울잠으로부터 깨어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눈이 녹고 얼음이 풀리자, 따스한 태양 빛과 사월의 부슬비가 자연에게 새잎을 돋아나게 하고 꽃을 피우라고 재촉한다.
현재에 머물러있고자 하는 기억과 미래를 향하여 출발하라고 하는 욕망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자연을 보고 시인은 사월이 잔인하다고 했다. 올해는 꽃들이 순서도 없이 한꺼번에 피었다. 매화, 목련, 진달래, 벚꽃이 사월의 봄비와 함께 동시에 꽃을 피웠다. 새로 돋아난 나뭇잎과 아름답게 피어난 꽃들을 보면서 인간은 슬픔을 느낀다. 봄에 활짝 피어날 겨울을 준비하지 못하였던 탓이 아닐까? 이 봄 나는 어떠한 꽃으로 피어나야 할 것인가? 올해의 사월이 잔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가?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하여야 할 때가 있다: 그가 안경을 끼었다(He wears glasses.), 그 여자는 주근깨가 있다(She has freckles.), 그녀는 귀를 뚫었다(She got a pierced ear), 귀를 뚫었습니까?(Does he have pierced 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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