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김주현·이지영씨

지난 7일 웨스포센터에서 예의바르고 정많은 남자 그리고 술만 먹으면 더 재미있는 남자 김주현씨(30)와 같은 값이면 차대신 병맥주을 마시라고 권하는 이지영씨(28)가 결혼을 했다.


동창생의 소개로 처음 만난 날 둘이서 마신 술만도 소주 4병.
술을 많이는 마시지만 주사가 전혀 없고 오히려 재미있는 김씨가 좋아 술을 빼놓고 연예를 한적이 없다고.
이것이 가능했던것은 신부가 신랑과 대적할만한 술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술잔을 부딪치며 사랑이 싹튼 것이다. 할머니,아버지와 함께 외아들로 자란 신랑에게 신부는 어머니같은 존재다. 신랑은 신부가 1남3녀중 장녀여서인지 이것 저것 챙겨주는 탓에 어리광을 부릴 수 있을 정도로 넓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신부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신부는 “이사람이라면 심성이 올곧아 어떤 상황이든 이겨내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신뢰가 들고, 신부 어머니에게 사위가 아닌 아들로 톡톡히 제역할을 해낸 것이 이들을 결혼으로 자연스럽게 몰고 왔다.


원주초등학교 1년 선후배 사이인 이 커플은 알고보니 아버지들도 대성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양가대면에도 분위기가 한결 자연스러웠단다. 또한 어렸을 때 옆동네에 살았었다며 왜 좀더 빨리 알지 못했을까 아쉽다고.
먼길을 약속한 이들은 서로 어려운 일이 있을때 술한잔을 나눌수 있는 인생동무가 돼 주겠단다.

신랑은 코레스코에서, 신부는 한국통신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우산동 용궁오피스텔에 새살림을 차렸다.

<조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