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원주 시내 곳곳은 겨울철 제설작업 등으로 인해 지워진 차선을 도색하느라 여념이 없다. 얼핏보기에는 차선정비를 통하여 깔끔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색과 함께 차선 또한 흰색과 노랑색의 조화를 이루었으니 보는 이의 마음을 상쾌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 된다.


그러나 주간에 실시하는 차선도색으로 인하여 시내 곳곳이 지체와 정체가 되는 것은 차지하고라도 차선이나 횡단보도의 선을 그렇게 까지 넓고 길게 또는 크게 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차선도색은 연례행사처럼 매년 봄이면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도료 속에는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다량의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폭이 넓고 크고 길어야만 거리 질서가 확립되고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근대적인 사고에서 나온 발상이 아닌가 싶다.


좁고 작고 예쁘게 도색을 한다면 시민들의 질서 의식 또한 그에 걸맞게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며,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나 환경적인 측면 그리고 원주시민의 건강에도 훨씬 큰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된다.

연례행사처럼 진행되는 차선의 도색 다시한번 생각해 볼 때인 것 같다.

최 준 길<상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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