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유에게 보내는 글

가수 유승준이 스티븐유가 되었다. 미국인이 된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이 갖는 국방의 의무에서 벗어났다. 3월에 재입국을 시도한다는 보도도 보았다.
그러나 나는 분노한다. 내가 군대생활을 하여서가 아니라, 한국사람으로, 한국적 시스템에서 살아가야 하는 국민들 모두는 나라를 지킬 의무와 권리가 있다. 더군다나 가족과 우리 모두를 위해 청춘을 바침은 신성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2급 판정을 받고, 방위복무를 했다. 현역을 못가서 아쉬웠지만 의무를 다하면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 당시의 현역복무기간은 30개월이였고, 지금은 줄어서 26개월이다. 개인의 의무와 권리도 중요하다. 허나 개인주의적 권리의 요구는 무용지물이다.
사회적 합의와 규범에 존재하는 한 말이다.


상식선에서보면 무대에서 고난이도의 춤을 추면서, 뒤편에선 병역을 피하기 위해 몸이 아프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한 입으로 두마디하랴!’라는 속담처럼 남자가 두마디 하는 것은 양치기 소년이나 하는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이란 그룹이 있다. 그들은 7집을 내고 정열적인 연주를 하며, 많은이들에게 노래의 위대함을 즐겨 보여주고 있다.
일개 가수로 남는 것이 아니라 인생과 더불어 노래가 녹아나는 것이 진실된 것이고, 이런 것이 진정한 가수로 남는 길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자유와 편안함이 있다. 인기를 갈구하지 않아도 인생의 흐름과 같이 노래로 울림을 준다. …부라보처럼 말이다.
박찬호처럼 4주 훈련이라도 마치고 나오면 떳떳하다.
각고의 인내와 여론을 자기쪽으로 하여 명분과 실리 모두를 얻지 않았는가 차인표나 서경석이 재조명되는 이유도 간단하다. 병역을 마친 사람과 안 마친 사람의 차이…. 남자로 민족과 국가라는 거창한 구호보다 가족과 우리를 위하여 우리사회가 정한 의무를 하였다는 단순한 명예인 것이다. 한국의 모든 남자는 그 명예를 값지게 생각한다. 방위를 한 나도 이 정도인데, 전방 GOP근무를 했거나 고된 훈련을 한 해병대나 공수부대원 남자라면 더 남다를 것이다.


권리와 의무사이에는 경제적 논리나 개인의 사정이 불필요하다. 지켜지는 당위일 뿐이다.
구본형이란 변화전문가의 책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140쪽의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인생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 어딘가에서 굽이져 방향을 틀어 흐르게 된다.
그곳을 지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통과한 것이다. 이 상징적 지점이 중요하다.’ 스티븐 유는 이 상징적 지점에서 엉망이 되어 버렸다.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인생을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
<신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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