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위해 목숨 바친 강인한 군인”

육사시절 교관 손희선 예비역 장군

고 심일 소령 모친 조보배 여사 방문

육군 올해부터 ‘심일상’제정 업적 기려

막내 동생 승택씨 원주시청 근무


한국전쟁 당시 중대장으로 복무하면서 춘천지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51년 1월 26일 영월전투에서 사망한 고 심일 소령의 모친인 조보배 여사(99) 자택을 심일소령의 육사시절 교관이었던 손희선 예비역장군(80·전 육군참모부장)이 지난 7일 방문했다.


이날 손 전 장군은 정수성 1군사령관을 방문한 데 이어, 36사단 1대대장인 김우엽 중령과 함께 조보배 여사 자택을 방문해 조여사를 위로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장군은 조 여사에게 “심소령은 육사시절부터 의리가 강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진 생도였다”며 “아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건국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조여사는 “아들을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주니 너무 고맙다”며 “아들은 항상 약한 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려고 했다”고 화답했다.


고 심일 소령은 45년 12월 아버지인 고 심기연씨, 어머니 조여사와 함께 월남해 48년 서울대 사범대 2년 수료후 육사 8기로 군에 입문했으며, 49년 5월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한국전쟁 당시 춘천지구 전투에서 6사단 7연대 대전차중대 소대장으로 참전해 육탄으로 공격을 막아내는등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이후 51년 1월 영월전투에서 정찰임무 수행중 전사했다. 현재 심일 소령의 업적을 기리는 전적기념비와 흉상이 용산전쟁기념관을 비롯해 전국 6곳에 설치돼 있으며 올해부터 육군에서는 심일 소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심일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심일 소령은 조여사의 맏아들이며 둘째인 고 심민씨는 경찰 경감으로 근무하던 중 과로사했으며, 셋째인 심익씨는 전쟁 당시 17살의 나이에 학도병으로 지원했다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고 있지 않다.


45년 10월 원주에 정착해 낳은 막내 아들 심승택씨(50)는 현재 원주시청 공무원으로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손 전 장군은 “심일 소령은 항상 의롭게 살다가 의롭게 죽겠다는 뜻을 가진 강인한 군인이었다”며 “지역적 차원에서도 심일 소령을 기리는 노력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