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를 겨울비라 부를수 없고 여름 장대비라 불러야 할판이니 이를 어찌해야 할는지.
한겨울에 봄내음을 느끼게 되는 요즈음, 이상한 나라에 엘리스가 된 느낌이 든다.
그런 어리둥절한 상태로 호저면을 지나가던 도중이었다. 멍하니 아무생각없던 내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물안개. 운치있게 피어올라 굽이쳐 오르는 형상이 마치 ‘물이 하늘로 서서히 승천을 하려는 모양새’였다. 그 위에 청둥오리같은 숏다리 숏팔을 한 새가 앙증맞게 날아다니고, 흰 긴다리를 가진새들이 첨벙첨벙 물장난을 하고 있는 모습이란…. 사진첩에서 볼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겐 참 신선한 충격이었다.

개발과 미개발로 극명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사회분위기속에서 작은 면단위 지역의 이러한 자연여건이 나같은 무관심한 사람들때문에 사장당하는건 아닌지 반성해봤다. 민수용(태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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