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청소년봉사왕’ 수상 소감

뜻밖에 강원도 청소년 봉사왕 1위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때 ‘천사들의 집’에서 만난 그 순진무구한 천사 아이들이 뇌리를 스치면서 더욱 보고 싶어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처럼 그 아이들을 보고 싶어하며 그 천사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웠다. 그것은 내가 특별해서 그 일을 한다거나 더군다나 이 일로 인해서 상을 탈수 있다고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가 감사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 인생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천사들의 집’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처음 그곳에서 보냈던 시간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었다.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보고 그저 불쌍하다고만 생각했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엉거주춤한 때가 생각난다.
이런 저런 것들을 생각하면 부끄러울 뿐이다. 사랑은 동정의 마음이 아니라 실천이다.


자기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돕는 사람을 TV를 통해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대부분 부모가 양육을 포기한 아이들이었지만 오히려 반갑게 나를 맞아준 아이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어 작은 사랑으로 그들을 감싸주는 도우미가 될 수 있었다.
주말과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천사들의 집’을 찾아가서 아이들과 산책도 하고 밥도 먹여주고 같이 놀아주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곳에 들어서면 좋다고 반겨주며 안겨오는 아이들, 내가 하는 조그마한 봉사를 큰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봉사가 오히려 나에게 큰 기쁨이 됨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야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가까이에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싶다. 대학 진학도 복지학과를 택해 그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싶다.
김 정 실(삼육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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