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뜬다. 할일은 뻔하다. 취업사이트에 들어가 오늘자로 업데이트된 자료를 뒤진다. 어제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컬러로 된 ‘오늘자’라는 단어에 가끔 반짝이기까지 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첫째딸 이라는 이유로 여기 내 가족이 있는 곳 원주에서 동생들에겐 어머니 역할을 하려고 그리고 내아버지에겐 든든한 맏이가 될 시기가 또 언제있으랴 싶다. 서울엔 집값도 만만치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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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주에서 직장을 구하는 중이었다. 지역경제가 작다더니 진짜 작기는 작은가 보다.
웬만한 취업사이트에서 강원지역으로 조건검색을 하면 기껏해야 1~2개 있으면 천만 다행이다.
학교 취업정보사이트에 들어가도 대개의 경우가 수도권에 위치해있다. 그나마 강원지역 채용 사이트에서 정보를 좀 볼수 있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바로 얼마전에 내이야기다. 지금은 원주에서 취직을 했다. 퇴근시간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
남들로 말하자면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한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견딜만하다. 나는 이것이 가족이 곁에 있어서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그저 옆에 있으니 화풀이하고 짜증나면 짜증내고 했었는데…. 그저 옆에 있어서 힘이 된다는 것, 그저 아버지라는 이름이어서 아버지일수 밖에 없는, 동생이라는 이름이어서 역시나 나의 동생인 이유를 느낄때면 다시 태어난 기분이 들게되고 그럼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다.
이런 생각, 사람이면 누구나 나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말이지만 만약 서울로 가지 않아도 고향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면, 나 같은 개개인이 늘어난다면, 지금보다 더 밝고 활기가 넘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지역경제가 그래서 중요한것 같다.
<민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