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일목사(원주영강교회)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는 주전 469년에 태어난 사람으로 인류 철학의 조상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이 말 한마디로 사람들을 깨웠고 진리를 위해 독배를 들며 ‘사람이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소를 머금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평화롭던 페리클레스 시대를 거쳤고 스파르타와의 오랜 전쟁 속에서 살아왔으며 혁명과 독재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아테네는 혼란상태 아래에 놓여 있었는데 이 철학자는 아테네를 두루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대화하며 진리를 추구 했습니다.
이 무렵 아테네의 청년들은 지식욕과 출세욕에 눈이 어두워 있었으므로 돈을 받고 말재주로 이들을 이상한 길로 이끄는 소피스트(궤변자)들이 있었는데 소크라테스는 이들과 투쟁하며 청년들을 바로 이끌었습니다. ‘인간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라며 ‘이치에 맞는 질문을 하고 이치에 맞는 대답’을 하는 ‘대화’로 청년, 시민들의 생각과 정신을 키웠습니다.


이런 투쟁과 대화 마당에 굴러 들어온 제자가 플라톤이었습니다. ‘발벗고 나서서 찾으려고 해도 찾기 힘든 젊은이가 나를 찾아오다니 …’ 금방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에게 반하고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에게 기대를 걸었습니다. 플라톤은 스승의 뒤를 이어 철학적 진리로 세상을 다스리며 정치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제자 디온을 통해 ‘이상적 국가’를 건설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 이후 사상이 없는 아테네를 살리기 위해 지금의 대학과 같은 ‘아카데미아’를 세웠습니다. 여기서 많은 젊은이들을 양성하며 철학이 있는 사회를 열었습니다.


이 배움터에서 얻은 유명한 제자 중 하나가 스파르타의 아리스토텔레스였습니다. 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나중에 알렉산더 대왕을 키운 스승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난세에 태어나서 인간의 힘으로 세상을 정복하고 쾌락으로 동물처럼 되어 가는 것을 경계하고, 인간을 생각하게 하는 사상적 경지로 끌어 올렸습니다. 이런 모든 것은 논쟁과 대화를 통해 가능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사회가 발전이 되자면 모든 분야에서 논쟁과 대화가 꽃 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 영화가 이렇게 일어나는 것도 군사독재의 금지된 검열의 벽을 뚫고 자유로운 토의와 도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교육이 혼란스럽지만 전교조의 문제 제기로 교육 진리에 대한 논쟁이 있기에 미래가 있습니다. 지금 정치가 혼란스럽지만 목숨건 민주투사들의 문제제기로 민주주의로 향한 논쟁이 있기에 미래가 있습니다.


지금 남북문제가 혼란스럽다지만 분단의 비극에 대한 문제제기로 보수와 진보의 진지한 논쟁이 있기에 통일의 미래가 있습니다. 지금 자살 테러 극으로 미국과 세계가 혼란스럽지만 평화에 대한 진지한 논쟁이 있으니 인류의 미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싸우는 논쟁이라고 욕하지 말고 세우는 논쟁으로 봐 주고 모든 갈등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주도 이 같은 논쟁의 도시가 되어야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