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는 언제부턴가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마치 시커멓게 변해버린 시궁창 같다. 원래 자유게시판은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공론의 장을 목적으로 개설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악의적인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고 자신의 주장 보다는 타인에 대한 인신공격적 글들로 꽉차있으니 한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춘천이나 강릉시 홈페지에서는 볼 수 없는, 아니 전국의 웬만한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 원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아연실색할 뿐이다.


타도시에 사는 사람이 방문해 이런모습을 본다면 원주를 어떻게 생각할까. 원주시민의 민도를 어떻게 평가할까를 생각해 본다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물론 아직은 이 자유게시판을 방문하는 네티즌들은 불과 100여명 밖에 안된다.
이들에 의해 원주시민 전체가 갈등과 아귀다툼의 집단으로 비쳐진다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원주시는 자유게시판 운영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한다.
지금 상태로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시민의 소리’ 하나만으로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 발생한 사건처럼 글 올린사람을 찾아내 괴롭히는 부끄러운 짓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비실명으로 글을 올릴 수 없다는데 단점인데 지금까지 올라왔던 글중에서 비실명으로 할 경우 올리지 못할 내용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혹자들은 실명으로 하면 자유게시판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하는데 비실명 글들이 얼마나 시정운영과 여론수렴에 도움이 되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분명한 것은 시민정서를 해치고, 여론을 왜곡하고, 말없는 다수의 양식있는 시민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주는 원주시 자유게시판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상식있는 네티즌들끼리 저질 사이버 문화를 몰아내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몇몇 사람들의 몰상식한 행동 때문에 원주시 전체가 먹칠을 할수는 없지 않은가. 최근 자유게시판에 올린 한 출향인의 글은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


빨리 돈 벌어서 고향 서곡에 돌아와 살고 싶다는 그는 자유게시판 이전투구의 모습을 안타까워 하며 비로봉에 올라 원주를 내려다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누워서 침 뱉는 일은 이제 그만하다.
진성택(일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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