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이 내

부론초등학교 6학년

‘세계 물의 날’인 22일 부론면사무소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발표된 학생의 글짓기 작품 내용을 게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는 물방울이 되어 재미있는 여행을 떠나 보겠습니다.

저는 시내나 강, 바다와 같은 곳의 물을 이루는 조그만 물방울입니다. 저는 여행을 하면서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물이 끊을 때 저는 물에서 빠져 나와 공기중으로 들어갑니다.
물이 끊을 때뿐만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도 저는 물의 표면에서 빠져 나와 공기중으로 증발됩니다.


바람이 세게 불거나 햇빛이 쨍쨍 쪼이면 저는 더욱 빨리 증발이 됩니다.
그리고 저는 식물의 잎이나 동물의 피부를 통해서도 공기중으로 증발되기도 합니다.


그뿐 아니라 저는 몸이 무척 가볍기 때문에 공기중을 자유롭게 떠다니며 이곳 저곳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더 빨리 우리나라 어느곳이든지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저와 저의 친구들이 많이 모이면 여러가지 모양의 하얀 솜사탕 같은 구름이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여름철에 해님을 가려 더워서 힘든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또 동물이나 나무들에게도 쉴 수 있는 아주 좋은 쉼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너무 많이 모이면 무겁고 뚱뚱해져서 공중에 떠 있지 못하고 물방울이 되어 땅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우리를 ‘비’라고 부른답니다.

저도 다른 친구들과 같이 빗방울이 되어 바다 또는 강, 산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높은 산에 떨어지면 낮은 곳으로 흘러가면서 시내가 됩니다.


이러한 시내가 여러개 모이면 지금 우리 마을 앞을 흐르는 남한강처럼 큰 물길을 만든답니다.
아주 재미있는 강물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여행을 하는 도중 저는 다시 증발되어 공기중에서 긴 여행을 하곤 한답니다.


여행을 하면서 저는 이상한 모습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다고 하면서도 저와 제 친구들이 모여 있는 강에 사람이 동물들의 대변과 소변과 각종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있답니다.


그뿐인가요? 어느 사람은 자동차를 씻기도 하고요. 기름을 쏟아 부어서 저와 친구들은 숨이 막혀 혼나기도 한답니다.

사람들이 사는 집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란 것에는 ‘머리감는 샴푸물, 설거지하는 퐁퐁물, 때를 닦는 락스물, 빨래하는 각종 세제물’등이 저와 친구들이 모여 있는 강으로 들어오면 저희들은 숨을 쉴 수 없어 마침내는 병이 들고 맙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자기들 때문에 병이 든 것도 모르고 “아 시원하다”라고 하면서 마시고 있습니다. 병든 저와 제친구들을 마신 사람이나 동물 그리고 나무들은 깊은 병에 들고 맙니다. 심하면 아까운 목숨을 잃어버리게 된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동물이나 물고기 그리고 나무들은 결국 사람들 때문에 죽게 된 것입니다. 물이 오염되면 땅이 오염되고 땅이 오염되면 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들도 무서운 질병으로 고생하거나 죽기도 할 것입니다.


저와 제 친구들을 잘 보살펴 주십시오. 저와 제 친구들이 없다면 이 세상에서 살아 갈 수 있는 생물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매우 큰 기쁨과 자랑스러움을 가지고 산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저와 제 친구들을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의 일을 열심히 할 것입니다. 모든분들께 우리를 지켜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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