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일부터 연 3일 TV 뉴스, 신문 주요기사에 대서 특필, 마치 우리나라의 음식물 찌꺼기 사료를 먹은 소들은 모두 광우병이 발생한 것처럼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우려했던 그대로 광우병 문제가 결국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명암이 갈리고 있다.
언론은 알권리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자세하게 알릴 수 있는 소재가 되었으니 신바람 났겠지만 이런 보도를 대응하는 정부나 관련기관은 매우 당혹스러워 보인다.


열심히 살아가려는 소 사육농가는 자기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너무 큰 피해를 보았다.

금년도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이 된다하여 한때 파동을 겪었던 소값이 최근 들어 진정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급기야 소값이 폭락하고 말았다.
한 마리당 40만원에서 50만원까지 떨어졌다니 문제는 문제다.

뿐만 아니라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 고깃집 차린 사람들은 어떤가. 손님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지경이다.


쇠고기집 장사가 잘 되어야 상추며, 쑥갓, 파등 채소 농사 짓는 사람도 좋은데 이 또한 밭을 갈아엎어야 할 형편이니 우리 농업 정말 내 뜻과는 무관한 산업인지 다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하면 문제가 된다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모아 사료화하는 공장을 지방자치단체마다 예산을 지원해 가며 설립했다.
원주시에도 음식물쓰레기 사료화 공장이 세워져 운영되고 있다.
그나마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음식물 쓰레기가 문제가 된다니 이들 공장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손해는 모든 시민의 부담으로 남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 하자니 염류장애를 방지할 대책이 없으니 사료로도 안되고, 퇴비로도 못쓰고, 매립할 수도 없어 음식물쓰레기는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게 될 것 같다.


광우병에 관련한 보도를 지켜보면서 언론이 사실보다 더 앞서가고, 파헤치고, 추측해 내는 사이에 또 돌에 맞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이다. 이미 축산농가며 원예농가, 축산물가공판매업소등이 돌에 맞았다.

다만 언론은 가려가면서 보도를 해주고, 대책도 함께 제시해 주길 바랄 뿐이다.

한필호 지도기획담당

(원주시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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