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국제아파트 사거리에 있는 고려당에 빵을 사러 간 일이 있다.
빵집 앞에 비상등을 켜 놓은 상태로 차를 세우고 들어가 빵을 고르고 있는데 어떤 장애인이 들어왔다.
얼굴이 다소 굳은 장애인은 “이 앞에 있는 차 누구 거예요?”라며 인상을 쓰는 것이었다. 난 기분이 나뻐서 “왜요? 제 차 예요”라고 대답했다.
속으로는 이사람이 왜 이러나 싶어 신경질이 났지만 그래도 꾹꾹 참았다.
그런데 잠시뒤 ‘내가 참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장애인의 말이 가슴을 울렸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앞에 차를 세워놓으면 우리 같은 장애인은 건너기가 너무 힘들어요. 조금만 신경 써 주세요.”
난 아무 생각없이 차를 주차한 것인데 장애인들에게는 그것이 세상의 무엇보다 큰 장애물이었던 것이다. 정말 미안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저씨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주의할께요.
<최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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