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사람이 장님 행세하며 구걸
정말 황당한 일을 겪었다.
기가막혀서. 얼마전 농협원주시지부 앞을 친구와 걷고 있었는데 장님 행색을 한 사람이 조그만 바구니를 앞에 들고 구걸을 하고 있었다.
허름한 옷 차림을 하고 지팡이를 짚고 어설프게 걸으며 돈을 달라고 하는 그 아저씨는 그냥 보기에도 참 딱해 보였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어떤 꼬마가 지나가다 아저씨를 보지 못하고 달려오다가 그만 그 아저씨와 부딪친 것이다.
꼬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엄마를 찾아 갔는데 그 장님 아저씨가 글쎄 눈을 뜬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눈을 떠버린것이겠지만 그 눈빛은 그 아이를 보고 있었다.
정말 기가막혔다. 그럼 그 아저씨는 장님이 아니란 얘긴데….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그렇게 장님 흉내를 내는 것이라는 얘기는 이해할 수 없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맹인들도 많을텐데 사지 멀쩡한 사람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중앙로에 가면 이런사람이 참 많다.
거리에 앉아서 피리를 부는 사람 누워서 수레같은걸 끌고 다니며 구걸하는 사람 등등.
원주가 뭐 거지동네인가? 복지시설에 데려다 주던가 해결해줘야지 시내 나갈때마다 짜증난다.
이런거 취재좀 해주세요.　
<원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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