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업체 원주에 ‘눈독’

관내 공동주택용지 이미 바닥

현대건설등 10여개 현지조사

수도권과 경상도 지역의 건설업체들이 원주에 공동주택을 지으려는 문의가 잇따르면서 택지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개통 이후 근접성이 좋아지자 수도권에서 원주에 아파트를 지으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


수도권 건설 업체들은 수도권등지에 아파트가 포화상태로 더이상 부지가 없어 서울에서 가까운 원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시간 정도면 자가용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며 중앙선복선전철이 완공될 경우 50분으로 단축돼 수요자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최근 수도권 기업 이전과 동화농공단지 조성등으로 50만 광역도시가 본격화 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졌다. 올해들어 현대건설, 대림건설등 국내 유수업체 10여개가 원주에 아파트를 짓겠다며 현지조사를 벌였으며 부동산업소에 부지 문의를 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명당부동산 관계자도 “최근 서울이나 수원에서 원주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직접 다녀간 사례가 많아졌다”면서 “마땅한 부지가 없다보니 일반 주거지역 중 가격이 싼 곳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경상도, 전라도등 지역 건설업체에서도 원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공사 원주고객지원센터 관계자는 “광주에서 아파트를 짓기 위해 부지를 알아보는 문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개발된 택지중에는 공동주택용지가 거의 바닥난 상태다 보니 업체들은 일반 주거용지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칠 우려가 높다. 실제로 2005년 준공예정인 태장동 모아파트의 경우 인근 산을 깎아 지을 예정이며 일산동 국제아파트 뒤편의 주거용지에도 일부 업체가 아파트 건설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원주시, 주택공사, 토지공사에서 봉화산택지, 무실지구등을 택지 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해 놓고 개발을 준비중이지만 아직 착공도 못한 상태여서 택지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는 곳곳에 아파트나 주택 건설이 이어질 것이란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주거용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려 할 경우 규제할 방법이 없다보니 승인을 내 줄수 밖에 없는 상황. 이렇게 될 경우 체계적인 도시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자연훼손도 심각해질 전망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택지 개발이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