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도로 대형화물 차량 난폭운전 시민들 ‘불안’??

화물차 인명피해자 한달에 27명꼴??

적재함 안덮어 타차량 사고유발 다반사??

일시적 단속 한계 … 무인단속 설치 필요 ??

원주 외곽지역 도로에서 화물트럭들이 과속·난폭 운전을 일삼아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
내리막길에서 위험하게 앞지르기를 하거나 커브길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채 중앙선을 넘는등 도로의 무법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 이로인한 인명사고는 증가하고 있지만 사실상 단속이 어려워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져 ??

지난 8일 오전 문막읍 비두리 앞길에서는 15톤과 25톤 덤프트럭 두대가 정면 충돌해 운전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은 중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골재를 싣고가던 이들은 같은 회사 트럭들로 경찰은 내리막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맞은 편에서 오던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했다.
원주지역에서 화물차량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고는 올들어서만 77건. 모두 5명이 죽고 102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달에 27명꼴로 죽거나 다친 것이다.??


원주시에 등록된 화물차는 덤프와 특수형, 밴형등을 모두 합해 1만9천여대에 이른다.
문막읍 민모씨(57)는 “지형상 급커브나 내리막길이 많다보니 트럭들이 제한속도를 어기고 무섭게 달린다”면서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대는 트럭때문에 인도가 없는 도로를 다니는 주민들은 늘 불안한 마음”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농사철에 경운기를 운행하는 농민이나 통학하는 아이들도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기 일쑤. 지난해 11월에는 지정초교 1학년 학생이 방과후 2차선 도로변을 걷다가 레미콘 차량에 치어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과적 만연, 적재물 관리 허술??

트럭들이 적재함 덮개를 제대로 씌우지 않아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귀래면에 사는 이모씨(48)는 얼마전 집으로 가던길에 문막방향으로 달려오던 덤프트럭에서 떨어진 돌덩이때문에 차량이 파손됐다.??


트럭이 빠른 속도로 커브길을 돌면서 떨어뜨린 돌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쳐 차량 하부가 크게 망가졌다. 이씨는 곧바로 뒤쫓아갔지만 시속 80㎞를 넘어 달리는 트럭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씨는 “돌을 갖고 업체를 찾아갔지만 ‘우리 돌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예전에도 도로에 떨어져있는 돌 때문에 급정거한 적이 있다”고 했다.
문막으로 출·퇴근하는 우산동 서모씨(29·여)도 “트럭에서 떨어진 자갈이 바닥에 튕겨지면서 날아와 유리창에 금이 갔다”면서 “흙을 싣고 다니는 차량들이 제대로 덮지않아 먼지가 날리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운전자 안전의식 절실??


경찰은 외곽도로에는 무인속도측정기를 설치하거나 과속 단속에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원이 많은 곳은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막파출소 관계자는 “도로변에 흙이나 돌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는 자주 받는데 현장에 나가 치워주고 회사측에 주의하라는 통보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도로가 좁고 급경사가 많기 때문에 트럭운전자가 속도를 줄이고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트럭 운전사인 임모씨(39)는“운행한 횟수만큼 일당을 받는 일명 ‘탕치기’가 계속되는 한 개선되기 어렵다”면서 “가끔 시청 공무원이 과적이나 운행기록계 설치등을 단속하지만 일시적일뿐”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청 관계자는 “불시에 톨게이트에서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고 과태료가 3만원밖에 안돼 별 효용이 없다”면서 “단속에 앞서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절실하다”고 했다.
한편 오는 7월부터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8톤이상 화물차, 쓰레기 운반차, 덤프트럭 운전자가 운행기록계를 설치하지 않거나 계기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20만원 이하의 범칙금이 부과될 방침이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