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준 섭 [원주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현재 유통업계는 유통시장 개방화이후 계속되는 무한경쟁의 빅뱅단계를 넘어서 먹고 먹히는 정글의법칙이 진행 중 입니다.

대형마트의 무자비한 생존게임에서 나날이 소외되고 설 땅을 잃어가는 지역의 재래시장과 수퍼마켓,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은 사업을 접어야하는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대형마트가 입점을 하면 주변 자영업자의 매출이 감소되는 것은 물론 지역생산품은 소외됩니다. 본사물류센터에서 전국적인 경쟁력이 있는 대형업체 물건을 공급하기에 판매자금이 본사로 송금돼 매년 엄청난 지역자금이 고갈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사단법인)원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운영을 하고 있는데, 우리 조합은 지역업체 물건을 우선 구매하여 공급하고 있으며, 두부와 콩나물, 계란, 쌀, 잡곡, 화장지 등을 지역업체에서 공급받아 조합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자금이 지역 안에서 회전되기 때문에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쇼핑몰 기능을 갖춘 홈페이지(wonju kosa.com)를 개설해 조합원에게 가격을 공개·인하해서 소비자물가 인하를 유도하고 각종 정보공유 등 유통정보화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시 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하여 물류유통단계를 현재의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물류비를 절약하고 공동구매사업을 통해 가격을 인하해서 경쟁력을 높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광주시 등에서는 지방조례제정을 통하여 700평 이상의 매장은 입점하지 못하도록 법적 뒷받침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결국 소규모 영세업자라고 하더라도 꾸준한 교육 등을 통하여 의식개혁과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은 자기 스스로 노력하고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첫째 의식개혁 등을 통해 소상공인 개인의 역량을 높여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자치단체 등을 통한 꾸준한 교육 및 견학 등을 실시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셋째 지역별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등을 구심점으로 공동구매사업을 통한 가겨인하를 유도하고 지역생산품을 단일브랜드화해서 지역에서 소비를 활성화시키고(예를 들면 지역 농민이나 기업이 생산한 상품 매입시 10%를 지역상권에서 발행한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조례제정 등을 통해 초대형마트 입점을 통제하고 심야판매 제한 및 과도한 미끼상품 등을 통한 소비자 유혹 등 불공정판매행위를 제한해 지역의 소규모 자영업자들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재래시장은 시장별로 단일업종으로 집중 특화시켜(예를 들어 먹거리전문시장, 농수산물전문시장 등) 그 시장 안에선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는 전문시장으로 육성하고 상품에 맞는 캐릭터와 이벤트를 마련,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여섯째 지역서민경제가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소상공인단체들이 공동으로 체육대회나 각종지역축제 등 이벤트를 열어서 분위기를 활성화시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자신감을 찾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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