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한 본시가지 공동화 방지대책

먼저 김기열 시장님의 3선 당선을 축하하며, 원주시의원 나선거구(중앙·일산·학성·원인·단계동) 낙선자로서 원주의 본시가지(별도 설명참조) 상권위축 및 공동화 현상에 관하여 선거운동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김 당선자님도 대략 아시겠지만 선거운동을 하면서 직접 현장을 돌아본 결과 한마디로 상권위축과 공동화가 매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중앙시장의 경우 외부 도로와 접해 있는 1층 도로변 점포들은 성업 중이지만 시장 안으로 들어갈수록 문닫은 점포가 즐비하고 문닫는 점포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또 중앙시장 2층은 사실상 시장 기능을 상실한 채 폐허화되고 있습니다.

원일로변 상가는 상권이 유지되고 있으나 지하상가에서 원주역 구간에는 문닫은 점포가 30~40%는 족히 될 것으로 보이며, 평원로 문화극장에서 역전까지도 빈 점포가 수두룩  합니다.

역전 재래시장도 시장 기능을 잃어 가고 있고 역전 주변 적선 지대가 시내 중심가 쪽으로 점점 더 번지고 있습니다. 70~80년대 이른바 명문(?)으로 손꼽히던 학성동 학구 중앙초등학교는 신입생이 급감해 1학년 3학급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몇몇 사례를 열거했지만 전반적으로 본시가지 상권 위축과 공동화 현상이 급격히 진행돼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상인들의 불안감도 점점 더 높아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원주시청과 원주역이 남원주 쪽으로 이전되면 공동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떠했습니까? 김 시장님이 상당부분 직간접으로 관련돼있어 거론하기가 좀 거북하지만 이제 선거도 끝났고 또 당선도 되었음으로 오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서 말씀드리면, 지난 10년 동안 본시가지 공동화 방지대책은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시간만 허송했다는 것입니다.

중앙시장 재건축 사업은 현재 원점에 그대로 머물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동안 재건축을 예상하고 점포 내부수리를 자제해오던 길가 점포들이 지난 봄부터 재건축은 물 건너간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돈을 들여 점포 리모델링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길가 점포들은 지금도 장사가 잘돼 내심 재건축을 크게 반기지 않고 있는데 오히려 잘됐다는 표정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중앙시장 재건축 관련 상인들이 원주시의 사업추진 의지가 미온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적극 지원하는 것 같았으나 실제 피부로 느낀 것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효용성이 의문시되는 수 차례의 중앙시장 활성화 연구용역, 시장거리 붉은 아스팔트 깔기와 주말 연예공연, 그리고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사업 등 모두 근본 해결과는 거리가 먼 1회용 전시성 사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재건축 사업은 시장 점포주 상인들이 주축이 돼야 합니다. 그러나 점포 소유형태가 복잡하고 사업 규모 등으로 보아 원주시가 처음부터 적극 개입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김 시장님, 위와 같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는 본시가지 문제의 근본 해결이 어렵습니다. 강원감영 등 원주의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본시가지가 쇠락하고 공동화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는 단순히 중앙시장이나 본시가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원주시 전체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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