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한지(韓紙)의 발전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염려하고 고언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현상에 한지를 내 고장 원주에 정착하기 위하여 노력해왔던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무척 고무적이었다.
본 사업을 보다 더 전문적·진취적으로 추진하고자 전문부서가 신설되어 업무를 인계하고서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한지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시는 기본인프라 구축을 통하여 한지산업의 원주정착을 위한 ‘원주한지산업 중장기 기본계획수립’의 연구용역을 마치고 곧 보고회를 앞두고 있다.
용역은 강원대학교 창강제지기술연구소장 원종명 교수, 원광대학교 원광한지산업기술연구소장 전철 교수 등이 수행하였다.
그 내용은 문화관광부의 ‘한 브랜드화전략’에 대응한 원주의 한지산업 기반확충에 초점을 두어 ‘원주한지 테크노파크 설립’, ‘닥나무 재배단지 조성’, ‘한지기술연구소 설립’, ‘기술자 양성 및 재교육’, ‘한지테마파크 조성’ 이며 나아가 닥나무를 신소재로 한 자동차내장재 등의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소재연구도 그 내용중 하나이다.
이들 각각의 사업은 문화관광부, 산업자원부, 농림부, 한국과학재단, 중소기업청 등의 국내산업의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활용하여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으로 되어있다.
궁극적으로 원주에 한지산업 특성화를 통하여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한지의 산업화 및 활성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마케팅 전략을 도출하고자 함이다.
이는 한지산업을 발판으로 제조된 한지를 자재로 가공한 공예 등의 분야에 밑거름이 되는 사업으로, 명실공히 원주전통한지의 맥을 이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한지 명품의 본고장이 되기 위한 걸음을 내딛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원주출신으로 타지방에서 한지관련 무형문화재를 획득하고 전국적으로 전통한지공예인으로서 지승공예의 터를 넓혀 그 이름을 낸 이를 원주로 초치하여 전통한지공예의 장(場)을 마련하여 한지의 마당을 보다 더 탄탄하게 하고자 한다. 더구나 이분은 닥나무의 본고장 호저면 출신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하겠다.
어떤 사안(事案)에 대한 견해는 꽤 여러 가지의 모양으로 돌출되는 것이 인간사회의 속성이지만 가능하면 보다 건설적으로 폭넓은 이해가 바탕이 되는 견해가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순수 민간단체의 노력으로 올해 8번째까지 개최하게 되는 ‘한지문화제’를 마음속으로 성원해왔으며 그간의 성과 또한 괄목하다 생각하고 있다. 정책을 추진하는 시나 순수민간단체나 한지의 발전을 위한 염원은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일련의 한지관련 작업들이 한지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애정어린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성원을 받았으면 하며, 나아가 시가 추구하는 한지산업의 발전위에 ‘한지문화제’가 명실공히 그 원자재를 순수 정통 원주가 본산인 자원으로 만들어진 작품들로 이루어진다면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속의 원주한지가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가져본다.
지금은 다양한 생각, 복잡한 견해들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상호 충분한 이해 속에 밝고 건설적인 의견을 주고받으며 상생의 지혜를 모으는 때라 생각한다.

한정수(원주시 행정정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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