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중 학생회장 선거 기성세대에 경종

일반선거 방식으로 전과정 진행

깨끗하고 민주적 선거 모범 보여

평원중학교(교장:이봉자)가 학생회장단을 일반 선거와 똑같이 민주적 방식으로 선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후보자들이 깨끗한 선거를 실현하고 있어 금품수수등 타락선거에 젖어있는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23일 평원중 운동장에서는 학생 대표인 회장과 부회장단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다. 기표소, 투표함, 인주, 기표용 붓뚜껑, 책상등은 모두 일반 선거때 사용하는 물품들로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를 받았다. 투표모습은 일반 선거와 똑같지만 투표에 임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오히려 더 진지해 보였다.

선거를 위해 학교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자격에 부합되는 후보들의 등록을 받았다. 후보 등록때도 선거권자 25인 이상의 추전을 받아야했고 후보와 찬조연사가 개표상황을 참관할 수 있었다. 벽보도 지정된 크기로 정해진 장소에만 부착하고 선거운동 기간도 정해져 있다. 후보와 찬조연사가 합동소견 발표는 한차례만 가능하며 교실 순회 선거운동은 선관위 위원장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등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처럼 어른들과 똑같은 선거과정을 치르지만 부정선거는 찾아볼 수 없다.
민진홍 담당교사(35)는 “선거운동 기간중 물품을 돌리거나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행위는 전혀 없었다”면서 “일반 사회분위기가 아이들만 같으면 부정선거라는 말조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교장은 “민주적 선거방식를 체험해 성인이 된후에도 선거의 중요성과 공명선거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나 학부모의 반응이 좋고 모두들 적극 협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총 투표자 1천14명중 509표를 얻은 기호1번 이현주양(3년)이 상대후보를 31표차로 누르고 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