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홍규 (전 원주노인대학장)

한식은 동지로 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4월 5, 6일쯤인 이날은 조상의 묘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사초를 하는 미풍이 전래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옛부터 설, 한식, 단오, 추석을 고유의 4대 명절로서 오늘날 까지 지켜오고 있다. 그러나 점점 희석되고 있음은 매우 안타깝다. 올해는 4월 4일이 한식이다.

寒(찰 한) 食(밥 식)은 왜 찬밥을 먹었는가의 유래를 살펴 보기로 한다. 옛 중국 춘추시대 약소국인 정나라는 북쪽에 진나라, 남쪽에는 초나라의 강대국들이 기세를 펼치는 틈바구니에 끼어서 한시도 편한 날이 없었다고 한다. 그 당시 정나라 조정에는 아주 신복의 충신인 개자추라는 충신이 있었다. 그는 임금의 절대적인 사랑과 귀여움을 받고 있기에 여러 신하들의 시기의 존재이기도 하였다. 그 어느날 충신 개자추는 사소한 잘못으로 임금으로부터 심한 꾸중을 들었다. 충신 개자추는 면목이 없어 그만 궁중을 떨쳐나 험한 뒷산으로 피신을 하였다. 궁중에서는 야단이 났다. 며칠이 되어도 도망간 개자추는 돌아오지 않아 임금은 신하들을 총동원하여 개자추를 찾아 헤맸지만 허사였다. 그러자 임금은 찾을 길이 막막한 나머지 뒷산에 불을 지르기로 하였다. 그러면 개자추는 불에서 쫓겨 나올 것이라 생각한 끝에 많은 신하들을 일제히 동원하여 산에 불을 놓아버렸다. 험한 산은 순식간에 까맣게 잿더미로 변하였지만 개자추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신하들은 2단계로 타버린 산을 샅샅이 뒤져 보았더니 개자추는 바위밑에서 타죽은 시체로 발견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해 들은 임금은 너무나 애석히 여겨 이 날만은 온 국민에게 불을 사용치 말라는 어명에 의하여 찬밥을(寒食) 먹도록 한데서 연유되어 우리나라까지 전래되어 한식이란 명절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더욱 숭조애종하는 미풍을 길이길이 계승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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