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거듭될 수록 더 외로워 지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좋은 일이 있을거야’라는 기대감에 부풀지만 이들은 다가오는 새해가 무섭기만 하다.


사회복지시설에 입소한 사람들에게 연말연시나 명절은 가장 외로운 시간이다. 사회 분위기가 온통 즐거운 표정만 담아 낼때 이들은 그만큼 더 쓸쓸해 지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뚝 끊겼었는데 올해는 더하다. 새해를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겠다며 복지시설을 찾아와 떡국을 함께 끓여 먹던 것도 옛날 얘기가 됐다.
시립복지원은 몇년전부터 꾸준히 발길이 줄어들어 이제는 아예 찾는 사람이 없다.

지정면에 있는 포도마을은 워낙 멀다보니 오는 사람이 없다. 평일에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도 없을 뿐더러 후원금도 뚝 떨어졌다. 적은 달에는 30만원 밖에 안될 때도 많다. 포도마을 관계자는 “다른 시설 소식지를 보면 후원금이나 찾아오는 사람들 소식이 많아 부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갈거리사랑촌도 후원금이 끊긴지 오래다. 겨우 몇십만원 들어오기는 하지만 한달 운영비로는 턱도 없다. 곽병은 원장 사비로 힘겹게 운영되고 있다. 아동시설인 심향영육아원도 소쩍새마을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사회복지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어려운 이웃을 돕는 손길이 줄고 있다”면서 “많지 않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