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 썰매장·스케이트장 개장

큰 못이 박힌 꼬챙이로 얼음을 힘껏 지치며 찬 겨울 바람을 가르는 쾌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기분이 아니다.
어린시절 조그마한 나무판자 위에 올라 앉아 친구와 경주를 했거나 오빠나 언니가 등을 밀어주면 환호를 부르며 즐거워 했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만의 공유물이다.
올해는 앉은뱅이 눈썰매장에서 이런 추억을 만들어 보자.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얼음이 꽁꽁 얼자 각 읍면동에서 앉은뱅이 눈썰매장을 개장하고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1군수지원사령부 학다리 밑에 마련한 원주천 시민 스케이트장이 24일 문을 연다. 4천620㎡(1천400여평) 규모의 스케이트장에서는 경주용 트랙과 초보자를 위한 연습공간, 간이식당, 음료수 자판기 등이 준비돼 있다.
무실동사무소 뒤에도 무료 스케이트장이 있다. 이미 23일 개장한 이곳에서는 앉은뱅이 눈썰매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25일부터 이용할 수 있는 지정면 간현관광지에도 앉은뱅이 썰매와 팽이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얼음위에서 돌리는 팽이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번 재미를 붙이면 매일 가고 싶을 만큼 재밌다.


동서울레스피아에 가면 눈썰매와 앉은뱅이 눈썰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문막대교 아래에 있는 문막 썰매장은 26일 문을 연다. 1만3천㎡(4천평)의 넓은 얼음 썰매장에는 가족용, 개인용 썰매 250개가 준비돼 있다. 문막읍 새마을지도자와 새마을부녀회가 간이 판매장을 운영할 예정이어서 추위를 녹이며 따뜻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쓰여질 예정이다.
봉산동에 있는 화실눈썰매장도 시민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